
‘백번의 추억’ 드디어 연인이 된 김다미X허남준의 첫사랑 서사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7년을 돌아 맺어진 두 사람의 운명이 설렘 그 이상의 벅찬 감동을 전했기 때문이다.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 지난 방송에서는 오랜 시간 ‘친구’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곁을 지켜온 고영례(김다미)와 한재필(허남준)이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멀고 길었던 두 사람의 운명 서사가 완성됐다.
물론 재필에게는 서종희(신예은)의 기억이 있었다. 7년 전, 끌리듯 시작된 관계는 짧지만 강렬했고, 영문을 모르는 채 맞이한 이별의 허망함은 마음 한쪽에 오래 남았다. 그러나 종희가 사라진 7년 동안, 그 공백을 메운 것은 다름 아닌 영례였다. 어느새 그녀는 재필의 버팀목이자 위로가 되었고, 서로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했다. 친구라 부르며 감정을 감춘 시간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두 사람은 사랑에 서툴렀던 만큼, 한 걸음씩 성장하며 서로를 배워왔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멀리하던 관계에서, 이젠 서로에게 ‘없으면 안 되는 사람’으로 변해간 것이다.
그리고 인천 앞바다에서 마침내 그 오랜 망설임은 끝이 났다. “우리 친구 그만하자. 친구 안 할래”라고 선언한 재필은 “나 너 좋아해. 네가 웃는 게 좋아. 너랑 통화하는 게 좋아. 네가 ‘괜찮아?’라고 물어봐 주는 게 좋아. 너랑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다 너무 좋아”라는 진심을 전했다. 그의 고백은 7년간 꾹꾹 눌러 담았고 외면했고 망설였던 감정의 종지부였다.
그렇게 친구라 부르며 스스로 가둬둔 감정을 끝내 꺼내 놓은 순간, 영례 역시 눈시울을 붉히며 “내가 먼저야. 실은 나 옛날부터 너”라는 마음을 처음으로 꺼낼 수 있었다. 물론 그 고백의 입은 재필의 입맞춤으로 막혔다. 하지만 이 첫 키스는 그 모든 말을 대신했다.
‘백번의 추억’ 영례와 재필의 청춘 멜로는 서로의 상처를 감싸주며 함께 자라온 두 청춘의 성장기이자, 처음엔 우정 같았지만 결국 사랑으로 완성된 운명의 기록이었다. 종희가 사라진 빈자리를 채운 건 새로운 사랑이 아니라, 오랫동안 곁을 지켜온 한 사람에 대한 믿음이었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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