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종영 뒤 필름 포스터를 공개했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사라질 것 같은 삶 위에서도 “나는 존재한다”라고 외치던 사람들의 흔적을 끝까지 붙잡았다. 차영훈 감독은 인물의 감정 가장자리부터 깊숙한 속내까지 집요하게 쌓아 올렸고, 황량한 정서와 푸른 생기를 한 화면 안에서 맞부딪치게 하며 오래 남는 장면들을 완성했다.
극 중 황동만의 데뷔작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가 품은 영상미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통제된 회색빛 세계를 흔들고 다시 새싹을 틔우는 흐름은 비극 속에서도 끝내 안온함을 붙드는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심장을 또렷하게 보여줬다.
박해영 작가는 성공 뒤에도 남는 불안, 남의 성취 앞에서 올라오는 질투, 혼자 삼켜온 수치심 같은 밑바닥 감정을 정면으로 꺼냈다. 동시에 감정을 정확히 바라보는 순간 사람은 조금 덜 휘청인다는 사실을 말했고, 황동만의 “오백 원” 같은 작은 희망으로 시청자 마음을 두드렸다.
배우들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구교환은 불안하지 않은 삶을 바라는 황동만의 흔들림을 생생하게 그렸고, 고윤정은 트라우마를 뚫고 나오는 변은아의 각성 순간을 날카롭게 살렸다. 오정세와 강말금은 박경세와 고혜진의 위태롭고도 애틋한 관계를 설득력 있게 쌓았고, 박해준과 배종옥, 최원영, 한선화, 8인회 배우들까지 빈틈없는 호흡으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밀도를 높였다.
윤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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