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수가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를 마무리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화려한 성공 뒤 불안과 욕망을 품은 박경희를 완성한 그는 이번 작품을 ‘연기자로서 새로운 얼굴을 하나 더 남긴 작품’이라고 돌아봤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철거촌에서 시작해 100만 인플루언서로 성공한 박경희(김혜수)가 감당하기 어려운 비밀에 얽히고, 자신이 일군 세계에 균열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특히 성공을 놓치지 않으려는 박경희의 불안과 콤플렉스, 가족과 회사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 다시 밑바닥으로 떨어지고 싶지 않은 절박함을 세밀한 감정 연기로 풀어냈다.
임재홍(김지훈)과 안수정(조여정)의 관계를 알게 된 뒤 ‘너랑 나는 이제 그냥 비즈니스야’라고 말하는 장면을 비롯해 가족처럼 믿었던 곽 이사(주인영)의 배신을 목격하는 순간에는 냉정함과 분노, 슬픔과 허탈함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경희 특유의 비속어도 캐릭터를 보여주는 장치로 활용됐다. 평소에는 격식을 갖춘 말투와 행동으로 자신을 포장하지만 감정이 폭발할 때마다 거친 언어가 튀어나오면서 박경희가 살아온 삶과 본성을 드러냈다.
스타일링 역시 캐릭터 구축에 힘을 보탰다. 큰 리본이 달린 블라우스부터 빨간 원피스와 트렌치코트, 물방울무늬 원피스, 트위드 재킷과 히피펌까지 과감한 스타일로 성공과 상류층에 대한 박경희의 욕망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김혜수는 종영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7회에서 주요 인물들이 한 공간에 모이는 장면을 꼽았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는 ‘차라리 불륜이면 좋았을 텐데’를 꼽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의상은 버건디 컬러 슬릿 원피스와 브릭 컬러 새틴 트렌치코트였다. 김혜수는 ‘버건디는 욕망, 성숙함, 관능, 불안, 피의 흔적이 한꺼번에 들어 있는 색’이라며 ‘경희의 상태와 묘하게 겹치는 느낌으로 표현되길 바랐다’고 밝혔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가 자신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지에 대해서도 직접 답했다.
김혜수는 ‘배우로서 ‘무엇을 더 할 것인가’와 ‘어디까지 내려놓을 수 있는가’를 동시에 고민했던 작품이었다’며 ‘단순히 재미있는 작품 하나라기보다 연기자로서 새로운 얼굴을 하나 더 남긴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쿠팡플레이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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