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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사들5’ 동생 손도끼로 살해한 형

송미희 기자
2026-09-05 09: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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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사들5’ 동생 손도끼로 살해한 형 (제공: E채널)


‘용감한 형사들5’가 잔혹한 형제 살인 사건부터 사건명에 가려진 진실까지, 우리가 익숙하게 기억해온 사건들의 이면을 들여다봤다.

지난 4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5’ 19회에는 김문영 법의학자, 백종열 형사, 박미옥 전 형사, 황민구 박사가 출연해 집요한 수사 끝에 밝혀낸 사건의 전말과 수사 비화를 전했다. 게스트로는 모델 겸 방송인 이현이가 함께했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백종열 형사와 권일용 프로파일러 모두 "잊혀지지 않는다"고 회상한 사건이었다. 2001년 병원에서 11살 남자아이가 흉기에 찔린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 신고가 접수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비슷한 시각 아이의 부모 역시 큰아들이 집에 없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두 아이의 부모는 24시간 영업하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아침에 퇴근해 집으로 돌아온 부모는 침대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둘째 아들을 발견해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목 부위에서는 여러 개의 베인 상처가 발견됐고, 큰아들이 사라진 사실도 확인됐다.

주변 CCTV를 확인한 결과 새벽 시간 피해자의 집이 있는 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춘 기록이 발견됐다. 당시 탑승자는 사라진 형이었다. 동생이 발견되기 약 두 시간 전, 형은 가방을 멘 채 태연한 모습으로 집을 빠져나갔으며 납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였다.

학교에서는 더욱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담임교사는 형이 장래 희망란에 ‘살인 청부업자’라고 적어 부모와 면담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또 한 친구는 동네에서 우연히 만난 형이 도끼로 동생을 죽였다고 말했다며, 게임을 하다 알게 된 친구를 만나러 대구로 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수사팀은 컴퓨터 사용 기록을 통해 형이 직접 만든 홈페이지에서도 충격적인 내용을 확인했다. 홈페이지에는 "군대에 갔다 와서 살인을 마음껏 즐기는 것"이라는 향후 계획과 함께 "가족과 더 이상 정이 들면 안 되겠다. 살인이라는 것을 꼭 해보고 싶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손도끼를 샀다"는 글이 남아 있었다.

추적에 나선 수사팀은 터미널로 돌아온 형을 체포했고, 그의 가방에서는 옷 두어 벌과 날카롭게 갈린 손도끼 한 자루가 발견됐다. 형은 1년 전부터 범행에 사용할 도끼를 구입한 뒤 부모가 없는 틈을 타 몰래 숫돌로 날을 갈았으며, 반격에 대비해 운동을 하고 도끼로 나뭇가지를 치며 범행을 연습했다고 진술했다.

그가 세운 범행 계획의 첫 번째 대상은 동생이었다. 공격을 받은 동생이 "형, 왜 그래?"라고 묻자 형은 "미안해. 잘 가"라고 답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이를 들은 이현이는 "어떡해"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형은 동생을 살해한 뒤에도 두 차례 추가 살인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항소심에서는 부모의 탄원과 심신미약 등이 인정돼 장기 5년, 단기 4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끝나지 않은 사건 Q’에서는 ‘왜 이렇게 부를까’를 주제로 우리가 기억하는 사건명에 숨겨진 이야기를 살펴봤다.

2024년 새벽 광주의 한 도로에서는 고급 외제차가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토바이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됐고, 탑승했던 20대 커플 가운데 여성은 숨졌으며 남성은 전치 24주의 중상을 입었다. 가해 차량은 사고 후 약 500m를 달아났으며, 운전자는 동승자와 함께 다른 차량으로 갈아타 2차 도주까지 했다.

영상 분석 결과 가해 차량은 제한속도 시속 50km인 도로에서 시속 128km로 달리다 오토바이 후미를 들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전 차선을 변경하거나 속도를 줄이는 모습도 없었다. 사건 발생 3일째 강남의 한 호텔 앞에서 체포된 가해자는 도주 과정에서 출국을 시도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경찰은 사고 전 술집에서 나오는 모습과 술값 영수증을 확보했지만, 사고 사흘 뒤 검거되면서 당시 음주 여부를 입증하지 못했다. 결국 가해자는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이 사건은 ‘광주 마세라티 뺑소니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음주운전 피해자는 제발 우리 딸이 마지막이길 소망한다"는 피해자 아버지의 절절한 호소보다 사건에 등장한 고급 외제차의 이름이 더 강하게 각인된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2023년 20대 여성이 뺑소니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숨진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도 소개됐다. 박미옥 전 형사는 "수입차 카푸어도 많은데, 강남이 태그된 사건은 부자 사건처럼 개인의 일탈이 지역 문제처럼 언급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일종의 확증 편향이다. 고급차 오너들은 사회적, 경제적 위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사건의 본질보다 사람들의 기억에 강하게 남는 문구가 널리 퍼지는 ‘스티커 이론’을 설명하며, 정작 사건의 핵심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건명이 실제 사건의 본질과 다르게 붙은 사례도 있었다. 마산에서 발생한 이른바 ‘쑥떡 사건’은 현장에서 피해자가 먹다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쑥떡이 발견되고 사망자의 위와 기도에서도 쑥떡이 나오면서 처음에는 사고사로 추정됐다.

그러나 피해자 명의로 17개의 보험이 가입돼 있었고 사망보험금 합계가 58억 6천만 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보험금 수령인은 피해자의 친딸조차 알지 못했던 중학교 동창생으로, 약 7년 전 피해자와 입양을 통해 자매 관계가 된 인물이었다. 해당 동창은 보험사를 상대로 보험금 지급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반대로 사건명이 범인 검거에 영향을 미친 사례로는 2015년 ‘청주 크림빵 뺑소니 사건’이 소개됐다. 피해자는 아내의 임용고시 합격을 축하하기 위해 크림빵을 사 들고 귀가하던 중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며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전국적인 여론이 형성됐고, 결국 범인은 사건 발생 19일 만에 자수했다.

박미옥 전 형사는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 이름이 유족들의 분통을 사기도 했던 ‘어금니 아빠’ 사건도 언급했다. 2017년 이영학이 딸의 친구를 성범죄한 뒤 살해한 사건으로, 이후 ‘이영학 사건’으로 바로잡혔지만 사건 발생 전 선한 이미지로 알려졌던 ‘어금니 아빠’라는 별명이 사건명처럼 널리 사용됐다.

마지막으로 언론과 경찰이 사건을 부르는 방식의 차이도 다뤘다. 박미옥 전 형사는 경찰 내부에서는 신속한 보고와 사건 해결을 위해 사건이 발생한 지역이나 장소 등을 활용해 이름을 붙인다고 설명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자극적으로 소비되는 이름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건명에 따라 사건의 본질이 가려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5’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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