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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말고 다른 연애’ 안은진, 첫 방부터 인생캐 경신

송미희 기자
2026-09-13 08: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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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말고 다른 연애’ 안은진, 첫 방부터 인생캐 경신 (제공: KBS 2TV)


‘너 말고 다른 연애’ 안은진이 현실적인 감정 연기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안은진은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토일미니시리즈 ‘너 말고 다른 연애’ 1회에서 이미도(안은진 분) 역으로 열연했다. 극 중 이미도는 한때 세계 단편영화제를 휩쓴 신예였지만 지금은 준비하는 작품마다 엎어지는 영화감독이다. 10년 차 연인 남궁호(서강준 분)와의 관계 속에서 점점 작아져 가는 인물이기도 하다.

1회에서 안은진은 연인 앞의 이미도와 감독으로서의 이미도, 상반된 두 모습을 오가며 극 초반부터 시청자를 끌어당겼다. 남궁호와 함께하는 일상에서는 특유의 생활 연기로 10년 차 연인의 편안하고 익숙한 관계를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반면 촬영장에서는 현장을 장악하고 배우를 정면으로 압박하는 감독 이미도의 카리스마를 흔들림 없이 표현했다. 서로 다른 면모를 모두 이미도라는 한 인물 안에 설득력 있게 녹여냈다.

그러나 이미도의 현실은 순탄하지 않았다. 어렵게 잡은 영화에서 주연 배우의 갑질에 맞섰다가 오히려 하차 통보를 받았고, 소송비를 마련하기 위해 원치 않는 성인영화 현장에 서게 됐다. 이 모든 사정을 남궁호에게 숨겨왔던 이미도는 결국 그와 충돌했고, 홈캠을 통해 우연히 들은 그의 속마음까지 겹치면서 10년 연애의 끝을 스스로 선택했다.

안은진의 진가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장면은 이별 신이었다. 격한 감정을 쏟아내기보다 담담하게 시작해 서서히 무너지는 목소리와 눈빛으로 이미도의 자존심과 자괴감을 동시에 표현했다. 사랑보다 책임감과 부채감이 남은 관계에서 스스로 초라해지는 여자의 마음을 설득력 있게 담아냈다. 문이 닫힌 뒤 주저앉아 우는 모습부터 좀처럼 빠지지 않는 반지를 울면서 빼내는 모습까지, 말보다 표정과 행동으로 10년의 무게를 전했다.

담담하게 이별을 고백하는 안은진의 내레이션 역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첫눈 아래 연인이 된 2017년의 두 사람 위로 얹힌 안은진의 목소리는 사랑의 시작과 끝을 한 화면에 겹쳐 보이며 시청자 각자의 연애를 돌아보게 했다는 반응이다.

10년을 함께한 다정한 연인과의 관계에서 흔들리는 여자 이미도. 안은진은 1회 만에 이미도가 왜 이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득해냈다. 앞으로 이미도가 어떤 낯선 감정과 마주하게 될지, 안은진이 또 어떤 얼굴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관심이 모인다. 웃음과 서늘함, 애틋함을 오가며 이미도의 감정을 완성한 안은진의 다음 행보에 기대가 쏠린다.

한편 KBS 2TV 토일미니시리즈 ‘너 말고 다른 연애’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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