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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온다’ 배윤규, 17년 만 母 재회

송미희 기자
2026-10-25 14: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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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온다’ 배윤규, 17년 만 母 재회 (제공: KBS 2TV )


배윤규가 ‘사랑이 온다’에서 17년 만에 엄마를 만난 한규오의 애틋한 눈물과 상처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 24회에서는 한규오(배윤규 분)가 엄마 윤희(윤유선 분)와 재회한 뒤,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을 결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배윤규는 엄마를 향한 그리움과 예상치 못한 책망에 받은 상처, 더 나은 아들이 되고 싶었던 마음을 밀도 있게 표현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날 규오는 아버지 석중(류승수 분)에게 감춰왔던 과거를 고백했다. 자신의 이전 직업을 웨이터로 알고 있던 석중이 수찬의 의류 매장 동업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종용하자 “웨이터 아니고 제비였어 나”라고 밝힌 것. 아버지의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어떤 시간을 보내왔는지 털어놓으면서도 “규림 누난 몰라. 누나만 모르면 돼”라며 누나 규림(안희연 분)을 먼저 걱정했다. 자신을 키워준 누나에게만큼은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규오의 마음이 드러났다.

이후 석중을 통해 사실을 알게 된 윤희가 규오에게 연락하면서 두 사람의 뜻밖의 재회가 성사됐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규오야. 엄마야”라는 목소리에 굳어버린 규오는 옷을 단정히 갈아입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엄마와 마주한 규오가 처음 건넨 말은 원망이 아닌 안부였다. “한규옵니다. 잘 지내셨어요?”라고 조심스럽게 인사한 뒤 어렵게 “엄마”라고 불렀다. 애써 예의를 갖춘 말투와 금세 붉어진 눈가에는 17년 동안 마음껏 표현하지 못했던 그리움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러나 엄마에게서 돌아온 첫마디는 “왜 그렇게밖에 못 살았니?”라는 책망이었다. 반가운 마음으로 다가갔던 아들이 끝내 엄마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배윤규는 흔들리는 눈빛과 눈물을 삼키는 모습으로 엄마가 그리웠던 마음과 상처받은 아들의 서러움을 동시에 전했다.

자신을 책망하던 윤희가 울음을 터뜨린 뒤에도 규오는 엄마부터 살폈다. 생수와 티슈를 사 와 곁에 놓아주고, 티슈를 쓰기 편하게 꺼내놓은 데 이어 생수 뚜껑까지 열어줬다. 자신도 상처받은 순간에 엄마를 먼저 챙기는 행동은 규오의 다정한 본심을 드러내며 먹먹함을 더했다.

이어 규오는 지나온 삶에 대한 진심을 꺼냈다. “올바르게 살진 않았지만, 한 번도 열심히 살지 않은 적은 없어요”라고 말한 그는 “엄마가 없고 나서부터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단 한 번도 내 인생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은 없어요. 죽을만큼 열심히 살았어요 저도”라고 고백했다. 

배윤규는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기보다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며 고백의 무게를 살렸다. “앞으론 걱정 끼치지 않게 잘 살겠습니다”라는 인사를 남기고 돌아서는 모습에서는 엄마에게 이해받고 싶으면서도 더는 마음을 드러내기 어려운 규오의 심정이 전해졌다. 그런 아들의 등 뒤로 윤희가 “미안해 규오야. 엄마가 너무너무 미안해”라고 사과하면서 재회의 아픔은 더욱 깊어졌다.

엄마 앞에서 다 꺼내지 못한 속마음은 희나(정보민 분)와 함께한 자리에서 터져 나왔다. 검정고시 공부를 하던 규오는 영어 문제 속 ‘Mother’라는 단어에 시선을 멈춘 뒤 “내가 조금만 더 근사해지고 나서 그때 만났으면 좋았을 걸”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희나가 “넌 충분히 멋지고 근사해 한규오”라고 위로하자, 규오는 그녀를 끌어안고서야 “나, 오늘…엄말 만났어”라고 털어놨다.

가장 초라하다고 느끼는 순간에 엄마를 만났다는 규오의 자책에 희나는 “과거형! 현재형 아니구 과거형이잖아 그건!”이라며 지금의 그를 다독였다. 이어 규오가 “우리 엄만 날 두고 어떤 꿈을 꿨을까?”라고 묻는 장면에는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 담겼다. 거친 말과 무뚝뚝한 태도 뒤에 감춰져 있던 여린 속내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아픈 재회 이후 규오는 자신의 내일을 바꾸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수찬에게 전화를 걸어 동업 제안을 받아들였고, 검정고시 문제집을 펼치며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희나에게 “니가 가르친 학생 중에 제일 보람 느끼게 해줄게”라고 약속하는 모습에서는 더 나은 자신이 되고 싶은 의지가 드러났다. 지난 삶을 마주하고 새로운 출발에 나선 한규오가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이를 그려낼 배윤규의 연기에도 기대가 모인다.

한편 배윤규가 출연하는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는 매주 토, 일요일 밤 8시에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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