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are

청담 뷰티, K-시술의 중심이 되려면?

한효주 기자
2024-09-12 15:22:43
(출처: Unsplash의 Hadis Safari)


수술 없이 간단한 시술만으로 외모를 업그레이드하는 K-시술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CNN에 소개된 한 뷰티 인플루언서의 미용 시술 투어 콘텐츠가 화제였다. 뉴욕에 거주 중인 그녀는 서울을 방문해 3일 동안 15개의 시술을 받은 후 비포/애프터 비교 사진을 공개했는데 그 결과가 눈부셨다.

한국의 비수수절 미용은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빠짐없이 케어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그 종류가 다양하고, 무엇보다 그 비용이 미국 현지와 비교해 턱없이 낮다는 사실에 기사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K-BEAUTY에 대한 관심은 비단 화장품에만 머무르지 않고 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K-화장품에 반했던 글로벌 소비자들이, 안전하고 효과 확실한 K-시술을 위해 한국행 항공권을 검색하고 있는 것. 인류 역사상 가장 깐깐한 소비자라고 평가받는 한국 여성들은, 그만의 높은 기준과 적극성으로 지금의 K-BEAUTY 왕국을 만들어냈다.

화장품에 이어 헤어, 네일, 바디, 성형시술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인이 열광하게 된 비밀은 단 한 가지, 순하고 안전한 고유의 성분으로 확실한 결과를 이끌어낸다는 데 있다.

헤드 스파를 받는 모습 (출처: gettyimagesbank)

머리끝부터 : K-헤드 스파


“최근 심한 곱슬머리의 외국인 고객이 한국 여성들처럼 머리를 곧게 펴고 싶다며 방문한 적이 있어요. 미국에서 자주 헤어 스트레이트닝 시술받았다는데, 머리끝은 바짝 타서 심하게 손상되어 있었고 독한 파마약 때문에 두피도 붉게 변해 있었죠”  

손상된 두피와 머릿결을 케어하면서 예쁜 스트레이트 헤어를 얻기 위한 비올 청담 서정 원장의 처방은 헤드 스파 후 매직스트레이트닝 시술을 하는 것. 딥클렌징-워터마사지-두피마사지-스팀영양공급 단계로 구성된 헤드 스파만으로도 두피가 촉촉해지고 바짝 말라 있던 모발에 윤기가 돌자 고객은 눈물까지 글썽이며 감동했다고. “헤드 스파는 생전 처음 받아봤는데 이런 감동적인 케어는 처음이라고, 긴장한 채 여행 다니느라 쌓였던 피로까지 다 사라진 기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시술 후 찰랑이는 머릿결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계산대에 선 고객은 다시 한번 ‘오 마이 갓’을 외쳤다. “최종 금액을 보고 ‘헤드 스파도 받았는 게 그 금액이 빠진 것 같다’고 얘기하길래 ‘모두 포함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더니 영수증과 제 얼굴을 번갈아 보더라고요. 자신이 살고 있는 미국 동네에 저희 샵을 통째 옮겨가고 싶다고 하면서요”

(제공: urbanstudio)

K-시술의 완전판, K-웨딩 패키지


인천공항에 도착, 강남으로 향한다. 평생 꿈꿔왔던 오똑한 콧날을 위해 코 끝에 필러 시술을 받고, 미백 레이저로 피부톤을 밝힌다. 보톡스로 사각턱을 날렵하게 다듬고, 눈썹 문신 시술로 풍성하고 자연스러운 새 눈썹을 장착한다. 바디 디톡스 마사지로 몸의 군살을 제거하고, 치과에 들러 치아 미백까지 마친 후, 뷰티숍에 들러 헤어트리트먼트와 근사한 네일 아트, 풀 메이크업 서비스까지 받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야말로 완벽하게 변신한 외국인 커플이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웨딩 스튜디오다.

“DM을 통해 웨딩 촬영을 문의하는 해외 고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해외 거주하는 교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아예 외국인 커플이 문의하시는 거죠. 메신저와 이메일로 촬영에 대해 상세하게 논의하는데 특히 한국적인 세트를 좋아하시더라고요”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헤어메이크업까지 토털 웨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튜디오 홍진의 홍진 대표는 외국인 고객의 경우 아예 촬영 1~2주 전에 한국에 미리 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한국에 오기 전에 미리 예약해 둔 뷰티 시술을 받은 후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촬영장에 나타나세요.” 이들은 대부분 유튜브나 인플루언서 콘텐츠 등을 보고 시술을 예약한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전문적으로 국내에 있는 외국인 인플루언서를 통해 나라별, 언어별로 K-시술 체험 콘텐츠를 만드는 에이전시도 성업 중이라고 한다.

비올 청담 전경 (제공: 비올 청담)

“K-BEAUTY의 전설이 시작된 그곳, 청담동은 이제 K-시술의 중심지로 다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어요” 청담사거리에 자리한 비올 청담의 손은임 대표는 실제로 헤어 시술을 받고 만족한 고객들이 주변에 괜찮은 미용 시술을 받을 수 있는 믿을 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하는 일이 잦다고 이야기한다. 이럴 때 헤어 케어, 메이크업은 물론이고 스킨케어, 네일, 왁싱, 미용 시술까지 청담동을 벗어나지 않고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뷰티 허브’의 부재가 안타깝다는 것.

청담동 곳곳에서 마주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면서 생각해 본다. ‘청담 뷰티’는 과연 안전한 시술, 합리적인 가격으로 품격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K-시술의 진정한 메카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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