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방송가엔 연예인들의 '집 자랑'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SBS '런닝맨'에서 김종국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아파트를 62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평소 극도의 절약 생활로 유명한 그는 과거 베란다에 비닐봉투를 가득 모아 '봉투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것을 언급하며 "진짜로 댓글에 사람들이 '봉투를 그렇게 모으더니 집을 샀네'라고 하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가수 정동원 또한 22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2023년 20억원에 매입한 서울 합정동 메세나폴리스를 공개했다. 전체를 검정 벽지로 도배한 특이한 인테리어로 화제를 모았으며, "어린 시절 시골에 살았던 경험 때문에 내 집 마련이 꿈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주말 MBC '전참시' 예고편에서는 최근 결혼한 티아라 효민의 신혼집이 공개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앞서 효민은 지난달 서울 신라호텔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집 자랑'이 연예인의 근면과 성공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로만 소비되진 않았다. 오히려 치솟는 집값, 얼어붙은 내수 경기, 급증하는 자영업자 연체율 속에서 일반 대중의 피로감과 박탈감을 자극했다.
실제 관련 기사에는 "연예인은 몇십억, 백억이네. 난 몇 억도 다 대출인데", "그만 좀 자랑해라, 지겹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은 "이런 뉴스는 90%가 꿈도 못 꾸는 사람들한테 위화감만 줄 뿐"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자영업자들의 현실 지표는 냉혹하다. 1분기 기준 국내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액은 13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가까이 급증했다. 폐업 상태인 자영업자는 전체의 13.8%에 달하며, 연체율은 저축은행 기준 5.6%로 위험 수준이다. 요식업과 도소매업 중심의 자영업자들이 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와 높은 대출 이자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연예인의 재산은 개인의 노력과 재능이 만들어낸 성과이지만, 동시에 대중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 이유로 연예인들에게는 대중의 현실과 아픔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
특히 모든 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같은 시기에는, 타인을 향한 ‘공감’이라는 기본적인 감각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가치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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