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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물’ 외면, ‘보물섬 귀궁’ 열풍… 명암 갈린 tvN·SBS 드라마[2025 상반기 연예계 결산] ⑦

박지혜 기자
2025-06-14 07: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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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물’·‘이혼보험’ 참패, ‘보물섬’만 웃었다 [2025 상반기 연예계 결산] ⑦ (사진: SBS, tvN)

2025년 상반기 드라마판은 ‘극과 극’이었다.

최고 시청률 15.4%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SBS ‘보물섬’이 반면교사로 삼을 만큼, KBS2 수목극 ‘킥킥킥킥’은 지상파 역대 최저 시청률 0.3%라는 굴욕을 기록했다.

주말극 왕좌는 여전히 KBS가 지켰고, 월화·금토극은 SBS가 압도적인 화제성과 완성도로 앞섰다. 반면 tvN과 KBS는 토일극 부진이 뼈아팠고, MBC는 오랜만의 회복세를 일부 보여줬다.

주말극 왕좌, 여전히 KBS…‘다리미 패밀리’→‘독수리 5형제’ 대성공

KBS 주말극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강세를 보였다. 서숙향 작가의 복귀작 ‘다리미 패밀리’는 최고 시청률 19.6%로 마무리되며 ‘주말극 명가’의 체면을 지켰다. 후속작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1회 만에 15.5%를 기록, 바통을 완벽히 이어받았다. 가족 드라마 특유의 안정된 시청층과 스타 배우들의 조합이 주효했다.

금토극은 SBS의 시간…‘나의 완벽한 비서’→‘보물섬’·‘귀궁’으로 대세 굳히기

2025 상반기 금토극은 단연 SBS가 주도했다. 한지민·이준혁 주연의 ‘나의 완벽한 비서’는 흥미로운 과거 서사와 탄탄한 로맨스로 11.8%까지 치솟았고, 후속작 ‘보물섬’은 15.4%로 상반기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 1위 드라마’ 자리를 굳혔다. 박형식·허준호의 연기 대결과 욕망 서사, 묵직한 엔딩이 주말 안방을 장악했다.

뒤이어 방송된 ‘귀궁’은 SBS 금토극의 흥행 3연타를 완성한 작품이다. 한국적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K-판타지 사극 ‘귀궁’은 최종회 시청률 12.3%(수도권 10.1%), 2049 시청률 2.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인간 몸에 갇힌 이무기와 무녀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저승사자·악귀·왕가의 원한이 얽힌 서사와 스펙터클한 비주얼로 ‘전통+로맨스+오컬트’의 새로운 조합을 완성했다.

육성재는 이무기 ‘강철이’ 역을 통해 신적 존재의 순수함과 인간의 정서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판타지 천재’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김지연은 힐러형 무녀 캐릭터를 완전히 새롭게 구축해 호평을 받았다. 김지훈은 극 중 악귀에 빙의된 왕 이정으로 분해 ‘인생 캐릭터’라는 반응을 이끌었다.

tvN 토일극 부진…‘별물’·‘감자연구소’ 잇단 실패

tvN은 토일극 부진을 끝내 떨쳐내지 못했다. 500억 제작비로 화제를 모은 ‘별들에게 물어봐’는 1%대 시청률로 종영했고, 후속작 ‘감자연구소’도 강태오 복귀작임에도 2%를 넘지 못했다. 스핀오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슬전생)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초반 반응은 다소 미지근하다.

MBC는 ‘언더커버 하이스쿨’과 ‘지금 거신 전화는’으로 회복세

MBC는 금토극 ‘지금 거신 전화는’이 8.6%로 마무리되며 간만의 성과를 거뒀고, ‘언더커버 하이스쿨’도 8.3%까지 올랐지만 종반에는 5.4%로 하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tv 시청률보다 유튜브 중심의 화제성 전략이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킥킥킥킥’ KBS 수목극, 지상파 최저 시청률 ‘굴욕의 기록’

지진희 주연의 ‘킥킥킥킥’은 시트콤 실험에도 불구하고 0.3%라는 처참한 시청률로 지상파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과장된 캐릭터 설정, 몰입감 부족, 방송 시간 변경 등 악재가 겹쳤다. 2020년 ‘어서와’ 이후 KBS 수목극은 줄곧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tvN 월화극은 반등…‘원경’·‘흑염룡’ 연속 선방

반면 tvN 월화극은 안정세였다. 차주영 주연 ‘원경’이 자체 최고 시청률 8%로 마무리됐고, 후속작 ‘그놈은 흑염룡’도 4.1%로 선방하며 입소문을 탔다. 특히 문가영과 최현욱의 ‘만찢 케미’는 2049 시청층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OTT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이혼보험’, 이동욱 효과 못 살리고 1.1% 종영

로코 장인 이동욱의 복귀작 ‘이혼보험’은 신선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1.1%로 아쉽게 마무리됐다. 유쾌한 기획과 감각적인 연출에도 초반 서사 완성도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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