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일(29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6월25일부터 선보인 국립무용단의 신작 ‘파이브바이브’ 마지막 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립무용단의 신작 ‘파이브바이브’는 국립무용단이 최초로 선보이는 ‘전원 남성 무용수들의 한국춤’으로, 예효승 안무가가 협업한 작품이다.
실제로 그는 신체의 감각을 극대화하는 독창적인 움직임과 감수성으로, 자신만의 신체 언어를 구축하고 있는 안무가로 통한다. 이런 그의 실험적인 작품관은 글로벌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으며 까르띠에, 에르메스 코리아 등의 브랜드와의 아트워크 콜라보로 진행되기도 했다.

공연 '파이브 바이브'는 남성 한국춤이 지닌 절제된 에너지와 낮고 깊은 중심, 고유의 신체성에 주목해 한국춤의 확장을 시도한 작품이다. ‘한국적인 것’에서 비롯한 전통을 현대적인 요소들과 결합한 무대는 ‘선·장단·숨·흥·시간’이라는 다섯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예효승 안무가는 “남성 단원들과 함께하는 작업을 제안받았을 때, 한국적인 동시에 우리만의 독자적인 춤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벅찬 흥분에 사로잡혔던 기억이 생생하다”라며 “전통이라는 장르가 가진 본질적인 힘과 호흡에 우리만의 유니크한 춤사위와 현대적인 움직짐을 자연스럽게 녹이고자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국립무용단 남성 무용수 16명과 올해 새롭게 합류한 4명의 시즌 단원까지, 다양한 세대와 경력을 아우르는 총 20명의 무용수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각기 다른 연령대의 무용수들이 각자의 몸에 담긴 시간과 움직임을 다양한 층위로 표현했다.

음악은 국악의 강렬한 울림을 EDM 사운드로 재해석해 전통과 전자음악의 조화로운 결합을 시도했다. 광고·패션·케이팝 등 장르를 넘나들며 사운드를 구축해 온 송광호 음악감독이 무대 위에서 직접 디제잉을 통해 춤의 파장을 실시간으로 완성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의상은 최원이 맡아 점프수트·데님 등 남성 근현대를 아우르는 베이직 아이템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동서양의 미감을 자연스럽게 연결함은 물론 ‘한국무용’이라는 전통적 요소에 ‘현대 복식’이라는 도구를 결합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동시대적 감각을 살렸다.
조명은 이영욱 디자이너가 담당했다. 빛을 통해 감정과 움직임을 섬세하게 표현한 것이 이번 공연의 포인트다. 그는 빛으로 춤의 섬세한 결을 부각했다.
예효승은 “오랜 해외 활동 속에 오히려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 전통과 현대는 유리된 것이 아니라 늘 함께 교차하며 흘러간다고 믿는다. 가장 현대적인 언어로, 가장 한국적인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작품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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