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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3’ 황 감독, 해피엔딩 고백에 “망작” 비판

박지혜 기자
2025-07-01 0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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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3’ 황 감독, 해피엔딩 고백에 “망작” 비판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3가 공개된 가운데, 황동혁 감독이 원래는 해피엔딩을 구상했다고 밝힌 인터뷰가 화제가 되고 있다.

황동혁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처음 시즌2, 3을 생각했을 때는 해피엔딩을 생각했다. 기훈이가 게임을 끝내고 나와서 딸을 만나러 가는 엔딩을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집필 과정에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집필을 하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세상이 살기 어려운 곳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자본 이기주의다”라며 “우리 미래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아기’ 캐릭터에 대해서는 “아기는 우리 미래 세대를 상징하는 심벌이었고, 그 아이를 위해 기훈이 희생하는 것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다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시즌3 공개 후 호평과 혹평이 갈리는 반응에 대해 “사실 몸이 좀 안 좋았다. 해외 프로모션 일정 때문에 한 달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반응은 최대한 안 봤고 주변의 이야기는 들은 정도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다 간다. 어떤 반응이든”이라며 “시즌1 때는 기대가 없어서 충격과 신선함이 있었을 것 같은데, 시즌2와 3는 기대감이 형성됐고 원하는 것들이 다 다르게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동혁 감독의 인터뷰가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원래 구상했던 해피엔딩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했다. “보통 첫 생각이 맞습니다. 성기훈이 다 깨부수고 딸 구하러 가는 스토리가 맞아요”라는 댓글이 대표적이다.

또한 “그냥 망작임. 적당한 유치함의 결말이 베스트지. 자기가 하고 싶은 결말을 하려고 다 짬뽕시키면 그게 망작의 길이지”, 도대체 박규영이랑 이진욱은 왜 나왔던 것이며 위하준은 뭘 하려고 다른 사람들 목숨 잃어가면서 거기까지 찾아갔음?“, “아기는 무조건 나오지 말았어야 하고” 등의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시리즈 자체를 시즌1에서 마무리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표출됐다. “그냥 1편에서 끝냈어야… 그래야 명작소리 듣지”, “음악이나 영화나 1편은 대중성으로 성공했는데 2편 3편에 괜히 제작자의 예술성이니 철학이니 심오함이 들어가서 결국에 꼭 망침” 등의 비판도 제기됐다.

황동혁 감독은 이번 인터뷰에서 “성기훈이 없는 ‘오징어 게임’이. 한 사람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던 거라. 더 이상 ‘오징어 게임’이 나올 여지는 없는 거다”라고 선을 그으며 시리즈의 완전한 종료를 시사했다.

6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것에 대해서는 “홀가분하다”면서도 “언제 이런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겠나. 그런 의미에서는 허전하고 아쉽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시즌1과 시즌2 통합 누적 조회수 약 6억 시청수를 기록하며 한국 작품으로서는 전례 없는 글로벌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시즌3의 결말을 두고는 여전히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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