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송영규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가 생전 방송을 통해 공개했던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과 아픔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송영규는 2022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출연해 강제징용 피해자였던 새아버지의 삶을 눈물로 회고했다.
“저에게는 아버지가 두 분 계십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어린 나이에 군함도로 끌려가 콩깻묵으로 연명해야 했던 새아버지의 고난을 언급하며 “바쁜 삶에 치여 그 아픔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의 사랑 이야기 또한 각별했다. 9년간의 연애와 8년간의 처가 반대를 견뎌낸 끝에 맺어진 인연이었다.
생계가 불안정했던 당시 송영규는 일본 유학을 포기하고 귀국을 선택했다. “이제 결혼할 거예요”라는 아내의 마지막 통보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달려간 그는 결국 가족을 이룰 수 있었다.
그는 한 방송에서 “아내는 제 인생 최고의 선물”이라며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저를 묵묵히 기다려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결혼 초기 불안정한 수입 때문에 서울시립가무단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송영규는 음주운전 논란으로 출연작에서 연이어 하차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인은 “원래 스트레스에 민감한 분이셨는데, 최근에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깊은 고독감을 호소하셨다”고 전했다.
송영규는 4일 오전 경기도 용인의 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55세다. 빈소는 용인 다보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아내와 두 딸이 상주로 나섰다. 발인은 6일이고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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