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종국의 프랑스 신혼여행 브이로그가 공개 하루 만에 내려갔다.
단 한 순간 비친 아내의 실루엣 때문이었다.
김종국의 결혼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지인들도 결혼식 전날까지 장소를 몰랐고, 하객은 50명 안팎으로 제한됐다. 신부가 비연예인이라는 이유였다.
하지만 비공개는 오히려 루머를 낳았다. 신부가 LA 출신 CEO, 유명 영어강사의 딸, 심지어 과거 교제설의 주인공이라는 추측까지 쏟아졌다.
결혼 후 김종국의 태도는 조심스러우면서도 모순적이다. 방송에서는 “아내가 물티슈를 말려 쓴다”, “신혼여행에서도 운동한다”며 일상을 공유하지만, 정작 얼굴은 철저히 가리고 영상 속 실루엣 하나에도 콘텐츠를 내린다.
사실 김종국의 논란은 이상민과 김준호가 이미 겪은 문제의 연장선이다. SBS ‘미운 우리 새끼’는 본래 미혼 남성들의 일상 관찰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김준호, 이상민처럼 결혼 후에도 잔류한 출연자들로 인해 ‘유부남 리얼리티’로 변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준호는 아내 김지민과의 신혼여행, 생활비 분담, 임신 계획까지 공개했고, 이상민은 시험관 시술 과정을 카메라 앞에 내놨다. 사생활은 콘텐츠 소재가 되고, 부부의 대화마저 예능적 장면으로 소비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결혼은 더 이상 사적인 선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콘텐츠가 됐다.
김종국의 딜레마는 결국 공개와 비공개의 경계에서 길을 잃었다는 점이다.
대중은 여전히 스타의 사생활을 원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지나치게 콘텐츠화될 때는 경계한다. 김종국이 어떤 선택을 하든 불만은 남을 수밖에 없다.
결론은 명확하다. 보여줄 땐 명확하게, 숨길 땐 끝까지. 중간은 언제나 위험하다. 그리고 지금 김종국은 그 위태로운 중간 어딘가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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