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의 영광을 안았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5전 3승제)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1-2로 대파하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경문 감독 체제 2년 차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낸 한화는 이날 경기 전 예고한 대로 외국인 투수 2명으로만 경기를 끝냈다. 선발 코디 폰세가 5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비자책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6회부터 등판한 라이언 와이스가 4이닝 1실점으로 게임을 마무리하며 삼성의 반격을 원천 봉쇄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우리 팀 원투펀치”라며 “문동주는 올해로 야구가 다 끝나는 게 아니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0개가 넘는 공을 던졌다”고 설명하며 에이스 카드에 승부를 걸었고, 이는 적중했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는 1차전과 3차전에서 총 6이닝 무실점 호투로 1승 1홀드를 기록한 문동주가 기자단 투표 87표 중 61표(득표율 70.1%)를 얻어 선정됐다. 5차전 데일리 MVP는 폰세가 차지했다.
한화는 경기 초반부터 삼성을 압도했다. 1회말 손아섭의 안타와 루이스 리베라토의 볼넷, 문현빈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노시환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고,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2-0 리드를 잡았다.
5회말에는 문현빈의 안타와 노시환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로 7-1까지 점수 차를 벌렸고, 8회말 문현빈의 3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한화 타선은 이날 총체적 난타를 펼쳤다.
3번 문현빈이 3타수 3안타 3타점(1홈런)으로 맹활약했고, 4번 노시환은 5타수 4안타 1타점, 5번 채은성은 4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중심 타선이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선두타자 손아섭도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반면 삼성은 선발 최원태가 3⅓이닝 5피안타 2볼넷 5실점(3자책)으로 일찍 무너지며 경기 흐름을 내줬다.
지난 2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던 최원태는 나흘 만의 등판에서 체력 저하를 보이며 한화 타선에 무릎을 꿇었다.한화는 오는 2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 7전 4승제 한국시리즈를 시작한다.
1986년 창단 이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구단주로서 꾸준히 팀을 이끌어온 가운데, 올해 새 홈구장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과 함께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올해 정규시즌 LG와 한화의 맞대결 성적은 LG가 8승 1무 7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한화가 26년 만의 두 번째 통합 우승을 이룰 수 있을지, 아니면 LG가 2년 만에 왕좌를 되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경기는 1만6750석이 전석 매진되며 포스트시즌 입장권 32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포스트시즌 누적 관중은 11경기 23만7330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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