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진스 프로듀서로 알려진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사가 새로운 연예기획사 설립을 공식화했다. 어도어 해임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의 본격 행보로, 뉴진스와의 전속계약 소송 결과에 따라 업계 지형이 요동칠 전망이다.
회사 소재지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으로, 현재 해당 부지에는 새 사옥을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등기부에 기재된 사업 목적은 연예인 매니지먼트 대행업, 음악제작·음반제작·음악 및 음반유통업, 공연 및 이벤트기획 제작업, 브랜드 매니지먼트 대행업, 방송 프로그램 제작, 모바일 플랫폼 및 콘텐츠 개발, 광고 대행업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여기에 의류·식음료·생활용품 판매업, 출판·도서·여행 관련 서비스업까지 포함돼 글로벌 팬덤을 겨냥한 종합 K-컬처 기업으로의 확장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민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오케이 레코즈’의 로고 이미지와 드로잉을 여러 장 공개하며 회사 설립 소식을 직접 알렸다.
어도어를 떠난 후 침묵을 지켜왔던 민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행보를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 전 대표의 새 기획사 설립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어도어 vs 뉴진스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 1심 선고를 앞두고 나온 행보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독자 활동을 선언했지만, 법원은 두 차례의 가처분 소송에서 모두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뉴진스 멤버들이 독자 활동을 할 경우 1인당 1회 10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결정도 내려진 상태다.
이에 멤버들은 그룹명을 ‘NJZ’로 바꾸고 활동을 시도했으나 사실상 발목이 묶여 있다. 양측은 두 차례 조정 절차를 거쳤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 전 대표는 현재 하이브와도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260억 원 상당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대금 청구 소송과 주주 간 계약 해지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다.
민 전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하이브와 경영권 갈등을 빚다가 8월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됐고, 11월 사내이사직까지 내려놓으며 어도어를 완전히 떠났다.
이번 신설 법인 ‘오케이’를 통해 민 전 대표가 뉴진스와의 재회를 염두에 두고 독자적인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선고될 1심 판결이 K-팝 업계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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