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섬으로간나비, K-뮤지컬의 글로벌 확장 이끌다

한효주 기자
2025-12-03 14:59:19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섬으로간나비, K-뮤지컬의 글로벌 확장 이끌다 (제공: 섬으로간나비)


국내 공연 시장이 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하고,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장되는 가운데 창작 뮤지컬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섬으로간나비(대표 윤상원)는 창작·제작·유통을 일원화한 IP 기반 공연 시스템을 구축하며, ‘K-뮤지컬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제시하려는 기업이다. 이에 10년간 30여 편의 작품을 창작해 온 뮤지컬 작가 겸 연출가이자, 현재는 제작·수출까지 총괄하는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윤상원 대표가 창업 배경과 비전에 대해 밝혔다.

“창작부터 제작·유통·해외진출까지, IP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한다”

섬으로간나비는 차별화된 오리지널 공연 IP 개발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뮤지컬 ‘무인도 탈출기’, ‘앨리스’, ‘펑크’ 등 창작 작품은 물론 헤르만 헤세 원작을 각색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시인 윤동주·윤일주를 모티브로 한 ‘민들레 피리’ 등 다양한 장르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윤 대표는 기업의 차별성에 대해 “우리는 단순히 공연을 만드는 제작사가 아니라, IP의 전체 생애주기를 설계하는 회사다. 국내 무대 공급뿐 아니라 해외 진출, 영상화·출판·굿즈까지 확장하는 OSMU 전략을 통해 작품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 배경: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려면 제작 구조를 바꿔야 했다.

윤 대표는 창작자이자 제작자로 활동하며 한국 뮤지컬의 구조적 한계를 몸소 경험했다. 그는 “창작과 제작이 분리된 기존 시스템에서는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 창작부터 제작·유통까지 한 흐름에서 관리해야 IP의 일관성과 품질을 지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전속 창작진과 함께 ‘IP 일원화 제작 시스템’을 구축했고, 그 경험이 현재의 섬으로간나비로 이어졌다.

핵심 역량: 지속 가능한 창작 시스템과 글로벌 진출 전략

윤상원 대표는 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지속 가능한 오리지널 IP 창작 시스템, 글로벌 진출 경험, 시장에 최적화된 제작 스케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윤 대표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독일 등 다양한 국가에서 뮤지컬을 제작·수출한 경험이 있다.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이 유리한 300석 내외 중소극장 규모의 작품을 10편 이상 확보해, 체계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K-뮤지컬의 해외 가능성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회사는 검증된 IP 기반 맞춤 전략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있다.

비전·로드맵: 아시아를 넘어서 유럽까지… K-뮤지컬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섬으로간나비는 ‘K-뮤지컬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제시하는 IP 전문 기업’을 목표로 단계적 글로벌 확장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는 중국에서 검증된 두 작품의 공급 확대, 2단계는 일본·대만 등 아시아 시장 진출 강화, 3단계는 독일 등 유럽 시장에서의 직접 제작 및 공급으로 설정하고 있다.

또한 영상화·출판·캐릭터 상품화 등 원소스 멀티유스(OSMU) 전략을 통해 공연 IP를 콘텐츠 산업 전반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뮤지컬은 국경을 넘나드는 스토리 콘텐츠… K-뮤지컬의 세계화를 이끌겠다”

윤 대표는 뮤지컬의 잠재력을 “언어·문화의 벽을 넘어서는 강력한 소통 도구”라고 정의하며 “디지털 시대일수록 오히려 오프라인 공연에 대한 갈증은 더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연장이 늘어나고 있고, K-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 섬으로간나비는 이 흐름 속에서 K-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문화와 조화를 이루는 글로벌 뮤지컬 IP 개발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올해 섬으로간나비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고 와이앤아처가 운영하는 ‘2025 예술분야 창업지원 프로그램–초기창업2’을 통해 사업모델을 고도화했다.

한효주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