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운이 ‘콘크리트 마켓’에서 1인 2역 연기로 극의 초반 서사를 단단히 붙잡았다.
‘콘크리트 마켓’은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서 형성된 ‘황궁마켓’을 배경으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목숨을 건 생존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 재난 드라마.
극 중 최정운은 당뇨병을 앓는 동생 ‘세희’와, 세희를 위해 자신의 몫을 기꺼이 내어주는 언니 ‘세정’ 역으로 1인 2역을 맡아 눈빛과 호흡의 차이만으로 두 인물의 삶의 무게를 구분 지으며, 인물 간 대비를 자연스럽게 완성했다.
특히 단순한 사건이 아닌 서사의 출발점으로 그려진 세정의 죽음 장면에서 최정운은 과한 설명 없이도 인물의 선택과 감정을 차분히 쌓아 올리며 세정의 존재가 이후 전개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만든 힘으로 작용하여 긴 여운을 남겼다.
세정의 죽음 이후 언니의 희생을 짊어진 채 살아남아야 하는 세희의 변화 역시 설득력을 얻었다.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눌러 담는 방식으로 인물의 내면을 표현한 최정운은 극 초반 설정을 설명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작품 속 세계관을 믿게 만드는 인물 중심 서사를 각인시켰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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