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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새해 카운트다운 정동진…밀레니엄 모래시계

전종헌 기자
2025-12-31 14: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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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새해 카운트다운 정동진…밀레니엄 모래시계 ©모래시계 공원

강원도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에서 오늘 밤 2026년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린다.

대한민국 대표 해돋이 명소인 강원도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강릉시는 오늘(31일) 밤부터 내일(1월 1일) 새벽까지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일대에서 '정동진 모래시계 회전식 및 해맞이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정동진 새해맞이 행사의 백미는 단연 '모래시계 회전식'이다. 공원 중앙에 위치한 지름 8.06m, 폭 3.20m, 무게 40톤의 거대한 밀레니엄 모래시계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모래시계 속의 모래가 모두 아래로 떨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정확히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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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밀레니엄 모래시계 ©모래시계 공원

자정 정각, 웅장한 음악과 함께 모래시계가 레일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며 180도 회전한다. 이는 지난 1년간 묵은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1년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함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식이다. 회전식이 진행되는 동안 현장에 모인 수만 명의 관광객은 숨을 죽이고 지켜보다가, 회전이 완료되는 순간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에게 새해 덕담을 건넨다.

회전식 직전에는 강릉시립예술단의 타악 공연과 초청 가수의 무대가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회전식 직후에는 밤바다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놀이가 10분간 이어지며 정동진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파도 소리와 어우러지는 불꽃의 향연은 여느 도심 행사와는 다른 정동진만의 깊은 낭만을 선사한다.

정동진의 새해맞이는 자정에 끝나지 않는다. 카운트다운 행사가 종료된 후에도 관광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동해안의 장엄한 일출을 기다린다. 정동진역과 해변 일대는 텐트와 돗자리를 펴고 밤을 지새우며 새해 첫 태양을 맞이하려는 사람들로 장관을 이룬다.

강릉시는 관광객들을 위해 다채로운 부대 행사를 마련했다. '2026 소망 엽서 쓰기' 코너에서는 1년 뒤 자신이나 가족에게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을 운영해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 또한,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일 수 있는 먹거리 장터와 지역 특산물 판매장도 운영된다.

강릉시는 이번 행사에 예년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래시계공원과 해변 진입로, 정동진역 주변 등 주요 혼잡 구간에 경찰, 소방, 모범운전자회 등으로 구성된 안전 요원 300여 명을 배치했다.

또한, 극심한 주차난과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임시 주차장을 확보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강릉역과 정동진을 오가는 셔틀버스는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수시로 운행되어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를 돕는다.

강릉시 관계자는 "정동진 모래시계 회전식은 묵은해를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국내에서 가장 상징적인 행사 중 하나"라며 "많은 분이 이곳에서 동해의 기운을 받아 2026년을 힘차게 시작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겨울철 바닷가는 체감 온도가 매우 낮으므로 방한 복장을 철저히 갖추고 안전 요원의 안내에 따라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