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극심한 변동성 속에 2025년을 마감하며 3년 만에 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10월 사상 최고가 경신 이후 30% 급락한 비트코인을 두고 업계는 제도화에 따른 반등과 구조적 침체 장기화라는 정반대의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대통령’ 트럼프의 친크립토 정책 기대감 속에 상승 출발했다. 7월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 법안인 ‘지니어스법’ 제정으로 훈풍이 불며 10월 6일 12만6210달러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불과 나흘 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00% 관세 부과를 발표하자 시장은 공포에 휩싸였다. 레버리지 포지션 강제 청산으로 가상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인 190억달러(약 27조4000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이후 9만달러선 횡보가 이어지며 11월엔 2021년 중반 이후 최대 월간 하락률(-17.49%)을 기록했다.
업계는 2026년 비트코인 전망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2030년 50만달러,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는 “장기적으로 금을 능가할 것”이라는 장기 강세론을 펼쳤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는 “공공 부문 부채 증가와 인플레이션 위험이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며 비트코인이 제한된 공급량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대안 자산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전략가는 “현재 상황이 단순 조정이 아닌 구조적 침체의 전조”라며 “2026년까지 1만달러 수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에서 ‘위험자산’으로 성격이 변했다고 진단한다. 과거 반감기 이후 12~18개월간 강세장을 보였던 4년 주기 패턴이 2024년 반감기 이후 처음으로 깨진 것이다.
가격 변동성과 함께 범죄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FBI는 올해 11월까지 미국에서 비트코인 ATM을 이용한 피싱 사기 피해액이 3억3350만달러(약 48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33% 증가한 규모다.
FBI 산하 인터넷범죄신고센터는 지난해 전체 가상화폐 사기 피해 신고가 85만9000건, 피해액은 166억달러로 전년보다 33% 늘었다고 집계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 피해가 두드러졌다.
연간 손실로 2025년을 마무리한 비트코인은 제도화와 자금 유입, 그리고 시장 신뢰라는 세 갈림길 앞에 서 있다.
※ 이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용이며, 투자 결정은 본인의 책임입니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