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B 5회 연속 금리 동결…유로존 경기 회복력에 무게
유럽중앙은행(ECB)이 현지시간 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비롯한 3대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하며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ECB는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여덟 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총 2.00%포인트 인하한 뒤 올해 들어 다섯 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올해 내내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약 25%로 반영되고 있다.
ECB는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유로존 경제에 대해서는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CB는 낮은 실업률, 견고한 민간 부문 재무 상태, 국방 및 인프라에 대한 공공 지출의 점진적 확대, 그리고 과거 금리 인하의 지원 효과가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1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해 12월의 2%에서 하락했다. ECB 목표치인 2%를 하회하며 물가 안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1.5%로 잠정 집계됐으며, ECB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1.2%,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9%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ECB가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현재 달러 대비 유로 환율이 움직이고 있는 범위는 유로화 출범 이후 장기 평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속적인 글로벌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다시 부각되면서 무역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CB 집행이사 피에로 치폴로네는 최근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 위축과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 마르틴 코허는 정책 당국이 필요할 경우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 선택의 여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앞으로도 데이터에 기반한 회의별 접근 방식을 유지할 예정이며, 특정 금리 경로를 미리 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통화정책은 경제 지표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 대비 1.1788달러로 0.15% 하락했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4% 상승한 97.85를 기록했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