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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패럴림픽 개막…일정은?

서정민 기자
2026-03-07 07: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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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패럴림픽 개막…일정은?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성화가 꺼진 자리에 또 다른 불꽃이 타올랐다. 제14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이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에서 개회식을 열고 열흘간의 레이스에 돌입했다. 

1976년 스웨덴 오른셸드스비크에서 처음 불을 밝힌 동계패럴림픽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인 56개국 612명이 참가해 79개의 금메달을 두고 겨룬다.

다만 이번 대회는 개막 직전까지 스포츠 외적인 변수가 끊이지 않았다. 미국·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 여파로 이란이 개막 당일 “선수단의 안전한 이동이 불가능하다”며 불참을 통보하면서 참가국은 55개국으로 줄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러시아·벨라루스의 국기와 국가 사용을 허용한 결정도 외교 갈등의 뇌관이 됐다. 체코·에스토니아·핀란드·라트비아·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등 7개국은 이에 반발해 개회식 보이콧을 선언했고, 프랑스와 영국은 정부 인사를 파견하지 않는 선에서 거리를 뒀다. 독일장애인체육회(DBS)도 자체 판단으로 개회식에 나서지 않았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선수단 입장 행진은 유례없이 차분하게 진행됐다. IPC에 따르면 55개 참가국 중 실제로 베로나 아레나에 선수단을 보낸 나라는 29개국에 그쳤다. 현장에 나서지 못한 국가의 입장 순서에는 자원봉사자들이 국기와 피켓을 대신 들고 트랙을 걸었고, 공식 기수로 선정된 선수들은 사전에 촬영된 영상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 얼굴을 마주했다.

한국은 알파벳 순서 15번째로 입장했다. 영상 속에서는 노르딕스키 김윤지와 휠체어컬링 이용석이 기수로 등장해 환한 미소를 보냈으며, 현장에서는 스노보드 이충민, 알파인스키 박채이, 양오열 선수단장 등 최소 인원이 태극기를 든 자원봉사자와 함께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변수는 러시아의 복귀다. IPC는 지난해 9월 총회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정지했던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회원 자격을 복권했다. 두 나라는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12년 만에 자국 국기를 앞세워 경기장으로 들어왔으며, 이번 대회부터 시상대에서 자국 국가도 다시 울려 퍼지게 됐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이 현장 행진에 직접 나선 러시아와 달리, 우크라이나 입장 순서에는 자원봉사자 2명이 국기와 피켓을 들고 트랙을 걸었다. 우크라이나 국기가 지나가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유독 큰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전쟁의 상처를 안고 온 나라를 향한 연대의 박수였다.

한산한 관중석과 달리 베로나 아레나 무대는 화려하게 빛났다. 동계패럴림픽 50년 역사를 되짚는 하이라이트 영상이 반세기의 시간을 한 번에 꿰었고, 이탈리아 일렉트로닉 그룹 메두사(Meduza)가 선수단 행진의 비트를 책임졌다. 행진이 끝난 뒤에는 작업 중 사고로 오른팔을 잃은 장애인 DJ 미키 바이오닉(MIKY BIONIC)이 최첨단 생체 의수를 착용하고 무대 중앙에 올라 대회 공식 테마곡 리믹스를 선보이며 종목과 경기장을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동계패럴림픽 사상 처음으로 두 도시에서 동시에 성화가 점화됐다. 밀라노 평화의 문과 코르티나담페초 디보나 광장에 설치된 두 개의 성화대가 함께 불을 밝히며 분열된 세상을 향해 ‘두 개의 불, 하나의 메시지’를 던졌다.

한국 선수단은 7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경쟁에 나선다. 파라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5개 종목에 선수 20명을 포함해 임원과 스태프를 더한 총 56명 규모다. 목표는 금메달 1개·동메달 1개로 종합 2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다. 대회는 오는 15일(현지시간)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