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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만6000달러 붕괴…전쟁·나스닥 2%↓에 코인 시장 ‘패닉’

서정민 기자
2026-03-28 07: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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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만6000달러 붕괴…전쟁·나스닥 2%↓에 코인 시장 ‘패닉’(사진=픽사베이)


국내 코인 거래대금이 2조 2962억원으로 전일 대비 4.3% 줄어든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리플XRP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중동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틀째 급락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가상자산 시장까지 번진 결과다.

3월 28일 오전 7시 기준, 코인게코 집계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주요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2조 2962억원으로 전일보다 1041억원 감소했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가 1조 3699억원으로 전체의 59.7%를 차지했고, 빗썸은 7631억원(33.2%)으로 뒤를 이었다. 코인원은 1237억원(5.4%), 코빗은 395억원(1.7%) 순이었다. 거래가 양대 거래소에 집중된 가운데, 중소 거래소까지 매수세가 확산하는 모습은 제한적이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비트코인이 100만 3480원으로 3.37% 내렸고, 이더리움은 301만 6000원으로 3.08%, 리플XRP는 2016원으로 1.85% 각각 하락했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만 1520원으로 0.73% 상승하며 불안 국면에서 대기성 자금 수요를 일부 흡수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은 28일 오전 6만 5839달러까지 밀리며 6만 6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한때 6만 5532달러까지 낙폭을 키웠으며, 이더리움도 1982달러로 4.05% 하락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전면에 부각되며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93.47포인트(1.73%) 떨어진 4만 5166.64에, S&P500지수는 108.31포인트(1.67%) 하락한 6368.85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459.72포인트(2.15%) 급락한 2만 948.3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에 이어 다우도 종전 최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구간에 진입했고, S&P500도 9% 하락해 조정 구간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제철·핵 시설까지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말 사이 사태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불안이 빠르게 확산했다. 특히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 국영 해운사 코스코(COSCO) 소속 선박의 통항마저 차단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전장보다 5.16달러(5.5%) 오른 99.64달러에, 런던 ICE의 브렌트유 5월물은 4.56달러(4.2%) 상승한 112.57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폭등으로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4.432%로 올라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월가 공포지수’인 VIX는 3.61포인트(13.16%) 폭등해 31.05까지 치솟았다. VIX가 3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처음이다.

거래소별 주도 종목을 보면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이 2268억원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고, 리플XRP 1434억원, 이더리움 1303억원이 뒤를 이었다.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1422억원에 이어 테더가 1191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리플XRP 598억원, 이더리움 551억원 순이었다. 위험회피 국면에서 원화 마켓의 대형 코인과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에 거래가 집중된 셈이다.

양 거래소 거래대금을 합산하면 비트코인이 3689억원으로 압도적 1위였고, 테더 2422억원, 이더리움 1853억원, 리플XRP 1434억원이 뒤를 이었다. 솔라나(705억원)와 카이버네트워크(638억원)도 상위권에 올랐지만, 시장의 중심축은 여전히 비트코인과 대형 알트코인에 머물렀다.

국가통화별 비트코인 거래 비중에서는 미국 달러가 46.90%로 가장 컸고, 한국 원화는 21.66%로 2위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 비중도 20.44%에 달해 아시아권 거래 비중이 여전히 높았다.

단기 급락에도 기관 투자자들의 저가 매집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는 1월 고점 대비 48% 가까이 하락한 상태지만, 연초 이후 자금 유입량 기준 전체 ETF 중 상위 2%에 이름을 올렸다. 3월 한 달 동안 미국 시장의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약 25억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했으며, 이는 1~2월 유출분을 대부분 만회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