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은행의 지난해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전분기 말 대비 소폭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결산배당으로 보통주자본이 줄고 환율 상승으로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2월 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83%로 전분기 말 대비 0.09%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비율은 13.51%로 0.12%p, 기본자본비율은 14.80%로 0.08%p 각각 낮아졌다. 단순기본자본비율도 6.76%로 전분기 말(6.83%) 대비 0.07%p 내렸다.
금감원은 하락 배경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결산배당 확대에 따른 보통주자본 감소다. 실적 자체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주주환원 강화 기조 속 배당 지출이 늘면서 자본이 줄었다. 여기에 환율 상승으로 외화대출 관련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불어난 점도 비율을 끌어내렸다.
다만 전반적인 건전성 수준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평가다. 감독당국이 제시한 최소 규제 기준은 보통주자본비율 8.0%,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로, 국내 은행들은 모두 이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은행별로는 총자본비율 기준에서 KB국민·우리·씨티·SC·수출입·수협·카카오·토스뱅크가 16.0%를 넘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반면 BNK금융 계열 은행은 14.0%를 밑돌아 비교적 낮은 편에 머물렀다. 5대 금융지주 계열 은행 중에서는 KB가 16.1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우리 16.13%, 신한 15.92%, 농협 15.63%, 하나 15.61% 순이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씨티·SC·수출입·수협·카카오·토스뱅크가 14.0% 이상을 기록했고, KB·하나·신한·산업은행도 13.0% 이상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향후 대외 불확실성이 은행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고유가·고환율 환경이 장기화될 경우 신용손실이 늘고 자본비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생산적·포용금융 추진 계획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자본 적정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