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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구교환 공감 열연

서정민 기자
2026-05-04 07: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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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무싸' (사진=JTBC)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황동만 역을 맡은 구교환이 무가치함·불안·희망을 가감 없이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뜨거운 울림을 전하고 있다. 찰나의 표정과 몸짓으로 감정선을 촘촘히 쌓아 올리며 회차마다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모자무싸' 5, 6회에서는 스스로를 '무가치한 인간'이라 규정했던 동만이 은아(고윤정)와의 관계 속에서 점차 변화해가는 과정이 펼쳐졌다. 스스로를 리트머스지라 표현하던 동만은 '8인회' 탈퇴를 선언하고 은아의 피드백을 받아 '날씨를 만들어 드립니다'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또한 은아의 전 남자 친구 재영(김종훈)의 당선작에서 은아의 표현을 바로 알아차린 동만은 "너는 훔치면 안 되는 사람 거를 훔쳤어. 천재 거를 훔쳤어. 너무너무 보석같이 반짝반짝 빛나서 누구 거라는 걸 모를 리 만무한, 보석 같은 인간 걸 훔쳤다고"라고 말하며 은아를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나 형 진만(박해준)의 자살 시도를 다시 마주한 동만의 일상은 또 한 번 무너졌다. 형을 살리기 위한 절박한 몸짓과 눈빛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선 감정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동만은 은아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형의 극단적 선택 때마다 느꼈던 '알 수 없음'이라는 감정이 "보통의 분노, 좌절과는 조금 다른, 어떤 간절함이 7% 정도 섞여 있다"는 설명을 듣고, 그것이 평생 입 밖에 내지 못했던 '도와줘'라는 외침이었음을 깨달았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만이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의 교류를 나누며 상처를 끌어안는 두 사람의 모습은 진한 먹먹함을 안겼다.

구교환은 황동만을 통해 무가치함 속에서도 끝내 움트는 희망을 생생히 그려냈다. 특히 "성공은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한 편만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무가치함을 조금은 극복할 수 있게"라는 대사는 현실과 꿈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대사에 섬세한 리듬과 온도를 입히는 동시에 유연한 표정과 몸짓으로 감정의 흐름을 끊김 없이 이어가며 캐릭터를 한층 입체적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한편, 구교환 주연의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