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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영업손실 3545억원…예상치의 5~6배 ‘어닝 쇼크’

서정민 기자
2026-05-06 06: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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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고


쿠팡 모회사 쿠팡Inc가 올해 1분기 4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후폭풍과 성장사업 확장에 따른 손실이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Inc가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85억400만달러(12조459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그러나 쿠팡Inc는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줄곧 유지해온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트렸다. 분기 매출 자체도 전 분기(12조8103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는 더욱 충격적이다. 1분기 영업손실은 2억4200만달러(3545억원)로, 전년 동기 1억5400만달러(2337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연간 영업이익(6790억원)의 약 52%에 해당하는 규모다. 당기순손실도 2억6600만달러(3897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흑자(1656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주당순이익(EPS)은 -0.15달러였다. 이번 손실 규모는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크다. 당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800억원, 5220억원 수준이었다.

특히 이번 실적은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블룸버그는 1분기 영업손실을 3927만달러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손실은 그 5~6배에 달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핵심 서비스인 로켓배송 등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이 71억7600만달러(10조513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직전 분기 성장률(12%)과 비교하면 급격한 둔화다. 같은 기간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전 분기(2460만명) 대비 70만명 줄었다. 이른바 '탈팡' 현상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총이익(23억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고, 조정 에비타(EBITDA)는 2900만달러로 전년(3억8200만달러) 대비 크게 쪼그라들었다.

대만 로켓배송·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매출은 13억2800만달러(1조9457억원)로 28% 성장했지만, 성장사업 조정 에비타 손실은 3억2900만달러(4820억원)로 전년 대비 96% 폭증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투자 부담과 사업 확장 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한 셈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수습 비용도 실적에 반영됐다. 쿠팡은 지난 1월 15일부터 사고 통보 대상 고객에게 약 1조6850억원(약 12억달러) 상당의 구매이용권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했고, 해당 이용권 사용에 따른 매출 차감이 1분기 실적에 일부 반영됐다. 구매이용권 이용은 지난 4월 15일 종료됐다. 총 영업비용은 87억4600만달러로 매출을 초과했으며, 매출 원가율도 전년 동기(70.7%)에서 73%로 높아졌다.

현금흐름도 악화됐다. 최근 12개월간 영업현금흐름은 16억달러로 전년 대비 4억2500만달러 감소했으며, 잉여현금흐름(3억100만달러)도 같은 기간 7억2400만달러 줄었다. 한편 쿠팡은 이번 분기에 2040만주(3억91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이사회는 추가로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