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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사상 최고치…휴전 유지·유가 급락 '쌍호재'

서정민 기자
2026-05-06 06: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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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하며 S&P500과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재개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기업 실적이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6.35포인트(0.73%) 오른 4만9298.2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8.47포인트(0.81%) 상승한 7259.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58.32포인트(1.03%) 뛴 2만5326.1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500과 나스닥은 이날 동반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국제유가는 이날 큰 폭으로 하락하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99% 내린 배럴당 109.87달러에 마감했고, 뉴욕상품거래소의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90% 하락한 배럴당 102.27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브렌트유가 한때 배럴당 114달러를 돌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유가 안정의 배경에는 미·이란 휴전 유지 신호가 있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휴전은 끝나지 않았다"며 미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밝혔다. 에드워드존스의 브록 와이머는 "이란과의 긴장이 추가로 고조되지 않은 점이 투자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재커리 힐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는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대체로 극복한 상태"라며 "현지 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거나 유가가 크게 급등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은 이란 전쟁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실적도 랠리를 뒷받침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약 85%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은 "S&P500 기업의 1분기 이익 증가율이 전년 대비 2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강력한 분기 실적 성장"이라고 밝혔다. 화학기업 듀폰 드 네무르와 벨기에 맥주업체 앤하이저부시 인베브가 각각 1분기 실적 호조에 8% 이상 급등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업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업종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전 거래일 대비 4.23% 오른 1만980.58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55%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이 애플이 인텔과 삼성전자를 반도체 위탁생산 파트너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자, 인텔 주가가 13%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마이크론은 11.06%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이 7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마이크론은 올해 들어서만 124% 상승했다. 샌디스크는 11.98% 뛰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AMD는 1분기 주당순이익(EPS) 1.37달러, 매출 102억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다. 2분기 매출 전망도 112억달러로 제시해 예상치(105억2000만달러)를 웃돌았으며, AMD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5%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알파벳(3.14%), 브로드컴(3.84%), 애플(2.38%)도 신고가를 경신하며 기술주 강세장을 이끌었다.

채권 시장에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미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4bp(1bp=0.01%포인트) 내린 4.425%에 거래됐다. 전날 5%를 넘었던 30년물도 4.98%로 낮아졌다. 다만 달러화는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소폭 강세를 보이며 달러 인덱스 98.44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시장도 상승해 비트코인은 2.1% 오른 8만1644.81달러, 이더리움은 0.9% 오른 2371.68달러에 거래됐다.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4554.69달러로 0.7% 상승했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