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수아비’ 박해수가 딜레마에 빠진 형사로 열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태주는 가장 믿고 싶지 않은 현실과 마주했다. 친구 기환(정문성 분)의 동생이자 여동생 순영이(서지혜 분) 마음을 준 기범이(송건희 분) 유력 용의자로 떠오른 것. 손수건, 피해자의 핸드백, 혈액형까지 기범에게 불리한 정황이 이어졌다. 끝내 기범은 자신이 범인임을 인정하는 듯한 진술을 내놨다.
하지만 태주는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범이 최인숙 실종 당일 자신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렸고 기범에게 불리한 정황 속에서도 사건의 빈틈을 다시 파고들었다.
박해수는 이 복잡한 과정을 거침없는 에너지로 밀고 나갔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 앞에서 흔들리되, 멈추지는 않는 태주의 태도를 단단하게 그려냈다. 또한 이희준과의 관계에서는 경계와 필요 사이를 오가는 인물의 미묘한 스탠스를 날 선 태도와 건조한 말투로 표현했다.
특히 가족조차 늘 범인밖에 모른다고 느낄 만큼 직업에 깊이 매몰된 인물을 무심함이나 냉정함으로만 풀지 않았다.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얼굴과 미세한 표정 변화로 캐릭터의 내면을 설득했다. 동생을 걱정하는 오빠와 범인을 쫓는 형사가 한 몸 안에서 부딪히는 순간은 박해수의 절제된 연기와 만나 인물의 딜레마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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