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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육성투수 박준영에 3-9 완패

서정민 기자
2026-05-11 0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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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한화이글스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에 완패를 당하며 주말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더 뼈아픈 건 상대가 드래프트 미지명 출신 무명 육성선수였다는 점이다.

LG는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3-9로 대패했다. 이틀 연속 한화에 발목이 잡히며 위닝시리즈를 허용했다.

이날 가장 뼈아팠던 건 선발 라클란 웰스의 조기 강판이었다. 시즌 내내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며 팀의 마운드를 떠받쳐온 웰스가 이날만큼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2회말 강백호의 2루타로 포문이 열리더니 김태연의 적시타, 황영묵의 2타점 3루타까지 겹치며 단숨에 3점을 내줬다. 3회에는 내야 수비 호흡 불일치까지 겹치며 실점이 이어졌고, 결국 웰스는 4회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종 6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난조였다.

무엇보다 LG 입장에서 충격적이었던 건 상대 선발의 정체였다. 한화 선발 박준영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조차 받지 못하고 육성선수로 입단한 2002년생 사이드암 투수였다. 1군 경험이 전무했고, 평균 구속도 140km/h 후반대에 불과했다. 그런 박준영에게 5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완전히 제압당했다.

1회초 홍창기가 4구 삼진으로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LG 타선은 박준영의 직구·슬라이더·체인지업 조합 앞에 꼼짝도 하지 못했다. 특히 홈플레이트 앞에서 급격히 꺾이는 슬라이더에 연속 헛스윙이 나오는 등 이날 LG 타자들의 대처가 처참했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1회초 오스틴 딘이 우측 담장 직격 2루타를 터뜨리며 1사 2·3루 위기를 만들었으나 후속 오지환·천성호가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4회초에도 2사 1·3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박동원의 3루수 뜬공으로 이닝이 끝났다. 6회에는 한화 내야 실책 3개를 틈타 2점을 따라붙으며 반격 기미를 보였고, 7회에도 밀어내기 득점을 추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최종 9개의 잔루를 남겼다. 결정적 순간마다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중반 이후 강백호의 비거리 135m 초대형 솔로포가 터지며 LG의 추격 의지는 완전히 꺾였다. 허인서의 추가 아치까지 이어지며 대전구장은 한화의 축제장으로 변했다. LG는 장단 13안타·9득점을 폭발시킨 한화 타선 앞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다.

KBO 45년 역사에 단 한 번도 없었던 육상선수 데뷔전 선발승라는 기록을 허용하고 만 LG로선,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씻기 힘든 패배를 당한 하루였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