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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호황은 외부요인”…삼성 성과급 논란에 현직자들 ‘설전’ 폭발

서정민 기자
2026-05-26 07: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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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성과급 논란에 현직자들 ‘설전’ 폭발

삼성전자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반도체(DS) 부문과 가전·스마트폰(DX) 부문 간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26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30분 기준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율은 87.93%를 기록했다. 

전체 투표권자 5만7301명 중 5만387명이 참여해 이미 과반 요건을 넘어선 상태다. 

최종 투표는 27일 오전 10시 마감된다. 조합원 다수가 DS 부문 소속이라는 점에서 업계는 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DS 부문 사업 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 자사주 형태로 지급하는 방안이다. 

HBM 등 메모리 사업 호조에 힘입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OPI 포함 시 연봉 1억원 기준 최대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DX 부문은 약 600만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거세다.

블라인드에서는 이를 둘러싼 현직자들의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DS 부문 재직자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는 "애초에 입사할 때부터 DS·DX 따로 채용하고 건물, 지역도 다 다르고 그냥 다른 회사"라며 "반도체 불황 때 DS 성과급 0% 나올 때 DX 성과급 50% 받아갔는데 그땐 아무런 말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메모리 호황은 메모리 직원들이 잘해서 온 게 아니라 순전히 외부요인"이라며 부문 간 갈라치기 분위기를 비판했다.

DX 쪽 시각도 팽팽히 맞섰다. 일부 이용자들은 "과반노조 만들 때는 '같은 삼전', 과반 넘으니 '다른 회사'"라며 노조 운영 방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초기업노조가 DX 협조 없었으면 과반노조도 안 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또 "사측이 처음 제시한 안보다 못한 조건으로 합의해왔다"며 위원장을 향한 비판도 쏟아졌다.

실제로 DX 부문 중심의 동행노조와 일부 전삼노 지부는 조직적인 부결 운동에 나선 상태다. 

동행노조는 26일 수원지법에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투표 참여에서 제외됐다는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외부에서는 주주단체의 법적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이사회 및 주주총회 승인 없이 합의가 이뤄진 것은 위법 소지가 있다며 단체협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검토 중이다.

이번 갈등은 삼성전자에만 머물지 않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도 기본급 14.3% 인상과 타결금 3000만원을 요구하는 노조와 6.2% 인상안을 제시한 회사 측이 대치 중이다. 

지난 1~5일 전면파업으로 약 1500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며, 인천지법은 최근 파업 위반 시 1회당 2000만원을 회사에 지급하라는 간접강제 결정을 내렸다.

재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임단협이 단순 임금 협상을 넘어 성과급 배분 구조, 주주권, 계열사 간 보상 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제공= ai 생성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