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유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이 첫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카보베르데와 0-0 무승부에 그치는 충격적인 이변을 연출했다.
스페인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카보베르데를 상대로 슈팅 27회를 퍼부었으나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 관중은 6만 7,640명이었다.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페드리·파우 쿠바르시·페란 토레스(이상 바르셀로나), 마르크 쿠쿠렐라(첼시) 등 유럽 주요 리그 주축 선수들을 대거 선발에 올린 스페인은 경기 내내 74%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카보베르데 진영을 압박했다.
하지만 4-1-4-1 수비 블록을 촘촘히 쌓은 카보베르데의 저항을 끝내 뚫지 못했다.
스페인의 공세를 홀로 막아낸 일등공신은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였다.
소파스코어 평점 9.7점을 받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카보베르데는 45차례 걷어내기와 16차례 인터셉션으로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버텨냈다.
결정적 장면은 전반 41분 나왔다. 쿠쿠렐라의 헤더를 받아 페란 토레스가 약 4m 거리에서 강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흘러나온 공을 오야르사발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보지냐의 손끝에 걸렸다.
전반 막판에는 라포르트의 헤더마저 보지냐가 막아내며 무실점을 지켰다. 스페인은 후반 71분 ‘신성’ 라민 야말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야말이 투입 4분 만에 기회를 만들었으나 이마저도 보지냐가 막아냈다.
후반 44분 오야르사발의 논스톱 슈팅은 카보베르데 수비수 로페스가 몸을 돌려 등으로 막아내는 극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오히려 후반 막판 세트피스에서 카보베르데의 지네이 보르헤스가 헤더 슈팅으로 스페인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인구 52만 명의 대서양 군도 국가 카보베르데는 FIFA 가입 이후 2002년부터 월드컵 예선에 도전한 끝에 이번 대회를 통해 사상 첫 본선 진출과 첫 승점을 동시에 획득했다.
스페인은 이번 무승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대일본전 11분 득점 이후 2,500회 패스를 이어가면서도 추가골을 넣지 못하는 부진한 결정력을 드러냈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