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한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 최대 45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반도체 생산시설과 첨단 패키징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증권예탁증권(DR)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한국거래소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ADR 상장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ADR 발행 규모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에 해당하는 최대 1779만주 수준이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 약 45조4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다만 실제 발행 물량과 조달 금액은 수요예측 결과와 시장 상황에 따라 최종 결정된다.
SK하이닉스는 조달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Fab) 건설과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생산설비 및 기계장치 투자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충이 핵심 목적이다.
ADR은 해외 기업이 미국 증시에 직접 상장하지 않고도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제도다. 글로벌 예탁기관이 원주를 보관한 뒤 이를 기초로 ADR을 발행해 미국 증시에서 거래한다. 현재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ASML Holding, Arm Holdings, AstraZeneca, Novo Nordisk, Toyota Motor Corporation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ADR 형태로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이 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와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미국 자본시장을 활용해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하면서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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