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비 문제로 2년간 지연됐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건설사업이 본격화한다.
현대건설이 최근 현장 준비작업을 시작했고, 4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도 5년 만에 다시 추진되면서 노선 주변 지역들의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참여 금융사를 대상으로 투자·대출확약서를 받아 다음달 안에 대주단을 최종 구성할 방침이다.
GTX-C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에서 청량리와 삼성역을 거쳐 수원역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86.46㎞ 규모의 광역급행철도로, 개통되면 덕정~삼성, 수원~삼성 구간을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GTX는 지하 40m 이하 대심도 공간에 직선화된 선로를 구축해 기존 지하철 대비 3~4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며, 총사업비는 4조9000억원에 달한다.
대주단은 이 중 4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으로, 3조원은 선순위 대출로, 1조3000억원은 프로젝트 펀드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는 2021년 GTX-C노선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며 예비 대주단을 꾸린 후 5년 만의 진전이다.
GTX-C노선은 2024년 1월 착공식을 열었지만, 2021~2022년 급등한 자재비와 인건비가 총사업비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서 국토교통부와 사업시행자(현대건설컨소시엄) 사이 갈등이 커졌다.
결국 시공계약 체결이 지연되며 사실상 공사가 멈춘 상태가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4월 대한상사중재원이 GTX-C노선 민간투자사업 총사업비를 일부 증액하는 방향으로 중재 결정을 내리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사업이 큰 고비를 넘기면서 프로젝트 주간사로서 6개 공구 중 핵심인 1·3·4공구를 시공하는 현대건설도 최근 건설 현장에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지장물 이설과 펜스 설치 등 선행 작업을 시작했다. 다른 공구들도 사전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개 교통 호재는 계획 발표, 착공, 개통 단계에 걸쳐 가격에 반영되는데, 이번에 착공 지연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인근에 개발을 계획한 건설사들부터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GTX-C 개통에 따른 강남 접근성 개선 기대가 가장 크게 반영되는 의정부·양주 등 경기 북부 지역의 기대감이 높다.
중견 건설사 대원은 GTX-C노선 덕정역 바로 옆 용지에 전용 84㎡ 단일평형 750가구 규모의 '대원칸타빌' 분양을 내년 상반기 목표로 준비 중이며, 덕계역을 분양 중인 신영은 "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선 GTX-C노선 영향이 크다"며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왕·수원 등 수도권 남부 지역도 사업 재개를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에선 도봉구 일대, 특히 창동역 개발사업과 맞물린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의정부시도 관련 교통 현안 추진에 속도를 낸다. 의정부시는 지난 6일 김원기 시장 주재로 민선 9기 첫 간부회의를 열고 8호선 의정부역 연장과 GTX-C노선 조기 개통 등 지역 핵심 교통사업을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같은 날 강현석 부시장은 한국교통연구원을 방문해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8호선 의정부 연장사업을 반영해줄 것을 건의했다. 8호선 의정부 연장사업은 남양주 별내별가람역에서 의정부역까지 노선을 연장하고 청학·고산·민락·어룡·의정부 등 5개 정거장을 신설하는 사업으로, 추진되면 GTX-C노선과 1호선, 의정부경전철, 교외선 등 기존 철도망과 연계돼 수도권 동북부 순환철도망 완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원기 시장은 "8호선 의정부역 연장과 GTX-C 노선 조기 개통 등 교통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GTX-C노선을 둘러싼 부동산 시장 변화는 화성 병점에서도 감지된다. 정부가 화성 동탄구를 규제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자 규제를 받지 않는 인근 병점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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