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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외눈박이 거인, CG 아니었다… 놀런의 ‘실사’ 집착

이반지 기자
2026-08-18 10: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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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외눈박이 거인, CG 아니었다… 놀런의 ‘실사’ 집착 (사진: sns)


영화 ‘오디세이’ 속 거인과 괴물, 고대 도시가 실제 촬영으로 완성돼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컴퓨터 그래픽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제작 방식을 택했다. 촬영 현장에서 실제 구조물과 특수효과를 구현한 뒤 필요한 부분에만 CG를 더해 화면의 현실감을 높였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오디세우스 앞에 등장하는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다. 키클롭스는 18m가 넘는 거대한 기계식 인형으로 제작됐으며, 배우 빌 어윈의 연기를 더해 실제 생명체와 같은 움직임을 구현했다. 빌 어윈은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로봇 타스를 연기한 배우다.

사람의 실제 신장 차이를 활용한 장면도 있다. 2m가 넘는 장신 스턴트 배우들이 거인족 라이스트뤼고네스를 연기한 반면, 맷 데이먼의 대역을 맡은 데빈 달튼의 키는 137㎝였다. 여기에 원근법을 더해 거인족의 압도적인 크기를 강조했다.

트로이 전쟁을 담은 장면 역시 대규모 실물 세트로 제작됐다. 약 3100평 규모의 공간에 아테나 신전과 돌계단, 올리브나무 등을 직접 구현했으며, 트로이 목마는 10.7m 크기로 제작했다. 배우들은 실제 목마 내부에 들어가 촬영을 진행했다.

마녀 키르케가 병사들을 돼지로 바꾸는 장면에는 고무 소재의 돼지 애니매트로닉스가 활용됐다. 실제 움직이는 소품과 촬영 기법을 결합해 기괴한 변신 장면을 완성했다.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는 카리브디스 장면도 실제 촬영을 기반으로 했다. 스턴트 배우들이 제트스키를 타고 원형으로 회전하며 물보라를 만들어냈고, 이후 소용돌이 중심부에만 CG를 더했다.

놀런 감독의 방식은 ‘CG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CG에 의존하지 않는 것’에 가깝다. 실제 공간과 물체, 배우의 움직임에서 오는 질감을 먼저 담아낸 뒤 디지털 효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제작 철학은 ‘오디세이’ 속 신화적 존재들을 더욱 생생하게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 거대한 키클롭스부터 트로이 목마, 바다의 소용돌이까지 현실의 물성을 살린 장면들이 영화의 압도적인 스케일을 완성했다.

이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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