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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겨울왕국’ 한국 초연… ‘렛 잇 고’ 순간 극장에 벌어진 일

이반지 기자
2026-08-20 1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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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왕국’ 한국 초연… ‘렛 잇 고’ 순간 극장에 벌어진 일 (사진: sns)


스크린 속 아렌델 왕국이 서울 무대에 펼쳐졌다. 뮤지컬 ‘겨울왕국’ 한국 초연이 지난 13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막을 올리며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났다.

2018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겨울왕국’은 웨스트엔드와 일본, 호주, 독일 등을 거쳐 한국에 상륙했다. 이번 공연은 원작 영화의 주요 장면과 음악을 바탕으로 엘사와 안나 자매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새롭게 풀어냈다.

특히 영화보다 두 자매의 감정선에 집중한 점이 눈에 띈다. 엘사의 두려움과 죄책감, 안나의 외로움과 언니를 향한 애틋함을 배우들의 연기로 세밀하게 그려냈다. 아역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에 이어 엘사 역 정선아와 안나 역 최지혜가 자매의 관계를 밀도 있게 표현한다.

가장 큰 볼거리는 1막 마지막을 장식하는 ‘렛 잇 고’다. 영상 프로젝션과 조명, 안개, 크리스털 등이 어우러지며 영화 속 명장면을 실제 무대에서 입체적으로 재현한다. 엘사의 손짓에 따라 바닥과 벽에 얼음과 눈꽃이 펼쳐지고 의상이 순식간에 바뀌는 장면은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낸다.

순록 스벤과 눈사람 올라프의 구현 방식도 색다르다. 스벤은 배우가 탈을 쓰고 직접 연기하며, 올라프는 인형을 조종하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두 캐릭터의 디자인에는 ‘라이온 킹’으로 토니상을 받은 마이클 커리가 참여했다. 올라프 역 정원영의 능청스러운 연기 역시 극의 유쾌한 분위기를 살린다.

자매의 갈등과 화해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다소 평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익숙한 넘버와 캐릭터를 실제 무대에서 만나는 재미는 분명하다. 특히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특유의 대형 무대 연출은 영화와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13년 전 ‘렛 잇 고’를 따라 부르던 관객들에게 이번 공연은 익숙한 추억을 다시 만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뮤지컬 ‘겨울왕국’은 내년 3월 1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 뒤 부산 드림씨어터로 무대를 옮긴다.

이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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