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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하락…서울 전체는 오른다

서정민 기자
2026-08-21 07: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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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하락. 사진=연합뉴스


초고가 주택의 세 부담을 높이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강남권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급매물이 늘면서 강남과 서초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했고, 재건축 단지에서도 수억 원씩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매물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7일 기준)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는 한 주 동안 0.09% 내렸다.

지난주(-0.04%)보다 하락 폭이 0.05%포인트 커졌다. 강남구도 하락 폭이 0.02%에서 0.05%로 확대됐다.

강남권 아파트값이 하락한 건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초고가 아파트가 많지 않은 송파구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강남 3구 아파트 매물은 2만4504개로 지난 3일(2만2182개)보다 10.5%(2322개) 증가했다.

서울 전체 증가량(4843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강남구가 가장 많은 1041개(11.0%) 늘었다.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도 등장했다.

압구정 신현대 전용 170㎡는 최고가보다 20억 원 넘게 낮은 78억 원 수준에 매물이 나왔고,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 159㎡도 최고가보다 8억 원가량 낮은 47억 원에 매물이 나왔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 역시 최근 거래가보다 10억 원 낮은 44억5천만 원에 매물이 등장했다.

다만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신반포2차 전용 68㎡는 한 달 전보다 7억7천만 원 낮은 48억5천만 원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되기 전에 집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에다 세금 부담까지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강남권과 달리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이번 주 0.22% 올라 상승 폭이 오히려 커졌다.

성북구(0.45%)가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대문(0.44%)·중랑(0.44%)·중구(0.41%)·강북(0.41%) 등 중저가 지역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 중원구, 수원 권선구, 광명시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달 초 발표된 세제 개편안대로라면 시가 40억 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는 종합부동산세가 한층 강화된다.

반면 공시가격 14억 원, 시가 20억 원 이하 아파트는 종부세 부담이 아예 없다.

전문가들은 세 부담 여부가 매수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도 2028년부터 20억 원, 2029년부터는 10억 원까지만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오래 보유한 초고가 주택 소유자들의 매도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집값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8년부터 세 부담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내년 말까지는 절세 목적의 고가 매물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강남권 하락이 서울 집값 전체의 하락으로 번지기보다는, 초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한 가격 조정과 중저가 지역의 상승세가 동시에 진행되는 양극화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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