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국내 생산자물가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1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9.39(2020년=100)로 전월(129.92) 대비 0.4%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 4월 전월 대비 2.7% 급등한 뒤 5월 1.0% 상승, 6월 보합을 기록하다 이번에 내림세로 바뀌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상승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품목별로 보면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 대비 5.1% 내렸고, 화학제품도 1.3% 하락했다.
특히 경유와 휘발유가 각각 9.8%, 11.3% 내렸다. 반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반도체 가격 강세 등의 영향으로 0.2%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구간 완화로 주택용 전력 가격이 11.8% 내리면서 0.6% 하락했다.
서비스는 7월 증시 부진으로 위탁매매수수료가 낮아지면서 금융·보험서비스(-7.1%)를 중심으로 0.4% 내렸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폭염에 따른 채소류 작황 부진과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어종 폐사 등의 영향으로 1.5% 상승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8%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데다 7월 통관 수입가격에 반영되는 6월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통관 기준 수입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과 서비스 등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8월에는 국제유가와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상승 등이 생산자물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흥후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8월 1일부터 19일까지 국제유가와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이 10% 이상 올랐다”며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8월 일부 기업의 통신요금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에 따라 7월 생산자물가는 국제유가·전기요금 하락과 증시 부진에 힘입어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8월부터는 국제유가 재상승과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다시 상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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