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이은결, 30주년 공연 화제

서정민 기자
2026-08-26 07: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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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을 보는 공연’이라는 표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무대가 펼쳐졌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선보인 ‘ONE OF ONE’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지난 22일 막을 올린 ‘ONE OF ONE’은 이은결이 30년간 구축해온 공연 세계를 집약한 특별 공연이다. 대표 레퍼토리에 새로운 장면을 더하고 영상과 음악, 조명, 대형 무대 장치를 결합해 단순한 마술쇼를 넘어 하나의 세계를 경험하는 듯한 무대로 완성했다.

‘ONE OF ONE’에서 눈에 띄는 것은 마술의 트릭 자체보다 관객이 마주하는 이미지와 무대의 규모다. 스크린과 실제 무대가 연결되고 대형 오브제와 영상 기술이 퍼포먼스와 맞물리면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문다.

관객이 ‘어떻게 사라졌는가’, ‘어떻게 나타났는가’를 추적하기보다 눈앞에서 변화하는 공간과 장면을 따라가도록 만든 것도 ‘ONE OF ONE’의 특징이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도 단순한 마술의 신기함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와 공간을 경험하는 듯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공연 제목에도 30주년의 의미를 담았다. ‘ONE’은 단 하나뿐인 오리지널 무대(Origin),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경험(Nevermore), 30년의 베스트를 집약한 특별 에디션(Edition)을 의미한다.

무대 역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규모에 맞춰 확장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기술팀을 비롯한 국내외 제작진이 참여했으며 장난감이 실제 헬리콥터로 변하고 기차가 스크린을 뚫고 질주하는 등 대형 일루전 장면을 구현했다.

‘ONE OF ONE’은 이은결이 지난 30년간 이어온 ‘마술사에서 일루셔니스트로의 확장’과도 맞닿아 있다. 1996년 마술을 시작한 그는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거둔 뒤 기술을 나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음악과 조명, 영상, 서사와 무대 연출을 결합한 공연 세계를 구축해왔다.

2003년 FISM 세계마술선수권대회 종합 2위, 2006년 제너럴 부문 우승 등을 거치며 활동 영역을 넓혔고, 마술을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와 감정을 구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이번 공연에서도 과거 인기 레퍼토리를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대형 공연장에 맞는 스케일과 기술을 입혀 새로운 장면으로 재구성했다. 이은결이 강조해온 ‘상상의 확장’을 공연 전체로 옮긴 셈이다.

관심도 일찌감치 나타났다. 지난 6월 티켓 예매 시작과 함께 공식 예매처에서 뮤지컬 장르 실시간 예매 순위 1위에 올랐으며 주요 회차 상위 등급 좌석도 빠르게 판매됐다.

이은결은 “지난 30년 동안 남들이 만든 마술 도구를 사용하는 대신 세상에 없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왔다”며 관객들이 단순히 ‘신기하다’는 감정을 넘어 자신만의 감정과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도록 경계를 계속 확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은결의 30년을 집약한 ‘ONE OF ONE’은 오는 9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EG컴퍼니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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