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37) 씨의 아버지가 “딸이 야자수농장을 무서워해 가기 싫다고 했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딸은 평소 무서움을 잘, 많이 탔는데, 거기에 갔다는 게 이해도 안 가고, 아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장 씨의 시신은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농장에서 발견됐다. 이곳은 장 씨가 장기 투숙했던 숙소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으로, 3~6m 높이의 야자수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내부가 어둡고 외진 장소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장 씨가 지난 5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 사이 야자수농장 안으로 들어가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경찰이 유족에게 설명한 내용과 부검 결과 사이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장 씨의 목 부위에서 설골이 부러진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지만, 부검의는 설골이 골절된 것이 아니라 사망 후 시간이 지나면서 분리된 것으로 판단했다.
장 씨의 실종 과정에서는 경찰의 허위 종결 사실도 드러났다. 장 씨의 연인은 실종 사흘 뒤인 5월 15일 경찰에 신고했지만, 사건을 접수한 A 경장은 장 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거짓말한 뒤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했다.
이후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입력한 장 씨의 기록도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처럼 허위 처리해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장 씨의 아버지는 “신고 접수 이후 실종 사건을 종결하는 바람에 수색하러 나온 경찰들도 돌아갔다고 한다”며 “그때 수색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바로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사람 하나(A 경장) 가지고 경찰을 싸잡아서 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 않으냐, 한 사람의 일탈적인 행동으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본다”며 “그동안 딸을 찾는 데 도움을 준 경찰 등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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