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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홍수 사망 392명…한국인 9명 연락두절

서정민 기자
2026-08-28 07: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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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홍수. 사진=EPA 연합뉴스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덮친 대규모 홍수로 사망자가 400명에 육박했다.

실종자는 14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9명도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28일 네팔 경찰과 현지 당국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까지 네팔에서 홍수로 38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티베트자치구 지룽현에서도 3명이 사망해 양국의 확인된 사망자는 392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도 대규모다.

집계 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네팔에서 900명 이상, 중국 티베트에서 558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돼 양국을 합하면 1400명을 넘어선다.

수색이 본격화하면서 인명 피해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네팔에서는 트리슐리강을 따라 국경에서 떨어진 하류까지 수색 범위를 확대했으며 진흙과 토사에 매몰된 지역을 중심으로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인 9명의 연락 두절 상태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네팔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에서 수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직원들이다.

별도로 현지에 고립됐던 한국인 10명 가운데 9명은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나머지 현장소장 1명은 주네팔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현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와 경찰청, 소방청 관계자들로 구성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해 한국인 수색과 구조 지원에 나섰다.

이번 홍수는 26일 오전 네팔 라수와와 중국 지룽현을 잇는 히말라야 국경지대에서 발생했다.

초기에는 지진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이후 분석에서는 대규모 빙하와 암석 붕괴가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빙하와 암석, 토사가 강으로 쏟아지면서 물길을 일시적으로 막았고 이후 자연적으로 형성된 둑이 무너지면서 막대한 양의 물과 토석이 하류로 한꺼번에 밀려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지질조사국도 당초 티베트 일대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자연 지진이 아닌 빙하와 암반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진동으로 판단해 내용을 정정했다.

홍수로 기반시설 피해도 속출했다.

네팔에서는 교량 80개와 약 40㎞의 도로가 파손됐으며 주택과 상가, 수력발전 시설 등이 매몰되거나 떠내려갔다. 도로와 교량이 끊기면서 외부와 단절된 마을도 발생했다.

추가 홍수 위험도 남아 있다.

네팔과 티베트에서는 토석이 강을 막아 만들어진 호수가 발견됐으며 수위가 계속 상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둑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경우 하류 지역에 다시 대규모 급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히말라야 빙하의 빠른 변화도 이번 재난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제산악발전센터에 따르면 힌두쿠시·히말라야산맥의 빙하는 2000년 이전 연평균 34㎝씩 얇아졌지만 2000년 이후에는 연평균 73㎝씩 감소해 소실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당국은 대규모 구조 인력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추가 홍수 가능성에 대비해 주민과 구조대에 강둑과 저지대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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