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감한 형사들5’가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을 밝혀낸 결정적 단서부터 공범 범죄에 숨겨진 심리까지 파헤쳤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19년 전 발생한 사건으로, 원종열 형사가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권일용 프로파일러 역시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과학수사 자료로 활용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사건은 한 공장 직원이 식사 후 산책하던 중 고속도로 인근에서 무언가 타는 듯한 매캐한 냄새를 맡고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출동한 형사들은 인적이 드문 수풀 근처에서 대용량 쓰레기봉투에 싸인 채 머리와 양팔이 훼손된 시신을 발견했다.
부검 결과 피해자는 성인 남성으로 확인됐고, 사인은 급성 청산염 중독으로 밝혀졌다. 피해자의 신원을 특정할 단서가 부족한 상황에서 형사들은 시신을 감싸고 있던 쓰레기봉투와 수건 등의 출처를 추적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바로 옆 가게에 있습니다. 출타 시 연락 주세요”라는 메모와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종이가 발견됐다. 수사팀은 해당 번호의 명의자를 추적해 IQ 140의 명문대 재학생인 20세 남성 김 씨(가명)를 찾아냈다.
하지만 형사는 지나치게 빈틈없는 김 씨의 모습에서 석연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김 씨의 거주지를 다시 찾은 형사는 그가 40대 후반의 외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최근 외삼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직장에도 며칠째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팀은 지나치게 깨끗했던 집 안을 감식해 범행 흔적을 찾아냈고, 현장에서 확보한 DNA를 대조한 결과 피해자가 김 씨와 함께 살던 외삼촌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김 씨는 돌연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형사에게 전화를 걸어 어머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 달라는 인사를 남겼다. 위치를 추적한 형사들은 김 씨의 차량을 발견하고 주변을 수색해 그를 찾아냈다.
김 씨는 형사를 보자 “아저씨, 죄송해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터뜨렸고, 직접 작성한 10장 분량의 진술서를 건넸다.
그러나 현장에 남겨진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종이 한 장이 김 씨가 예상하지 못한 결정적 단서가 됐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이를 피해자가 남긴 메시지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유족의 선처와 불우한 가정환경 등이 참작돼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끝나지 않은 사건 Q’에서는 ‘N분의 1, 그들은 과연 무엇을 나누었는가’를 주제로 공범 범죄와 그 안에서 작용하는 집단 심리를 짚었다.
박미옥 전 형사는 15세 여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소개했다. 한강에서 포대자루에 담긴 채 발견된 피해자는 심한 폭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수건 한 장이 중요한 단서가 됐다.
수사팀은 피해자가 만나러 갔다고 알려진 친구의 집에서 동일한 수건을 발견했고, 해당 장소가 사건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수사 결과 피해자는 자신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또래 친구들에게 무려 3일간 폭행을 당하다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호 교수는 “공범 관계에 있을 때 책임이 분산된다”고 분석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 역시 “심리적 기제는 집단의 힘”이라며 서로의 두려움과 공포를 메워주는 집단의 힘이 결속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 교수는 3명이 함께 저지른 택시기사 살인사건도 소개했다. 피해자에게서 수많은 상처가 발견됐지만 실제 치명상은 일부에 불과했고, 수사 결과 주범이 공범들에게도 범행을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10대 청소년 4명이 함께 저지른 또 다른 강도 살인사건을 소개하며 공범 범죄의 심각성을 짚었다.
박미옥 전 형사는 공범 범죄에 대해 “N분의 1로 나뉜다고 해서 죗값이 나눠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법도, 피해자도 그건 나눌 수 없다”고 강조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 역시 “집단이든 개인이든 왜 아무도 멈추지 않았는가. 계속 그들에게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5’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프로그램의 다양한 소식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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