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년을 함께한 여에스더·홍혜걸 부부가 달라도 너무 다른 성향 속에서도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테트리스 부부’의 면모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날 여에스더와 홍혜걸은 방송 시작부터 33년 차 부부다운 거침없는 폭로전을 펼치며 옥탑방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1967년생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홍혜걸의 동안 외모가 눈길을 끌었다. 김종국이 “제가 본 사람 중 최고 동안”이라고 감탄하자 홍혜걸은 “동안의 비결은 좋은 아내를 뒀기 때문”이라고 능청스럽게 답했고, 여에스더 역시 “노 스트레스, 노 노화”라고 거들었다.
홍혜걸은 “나는 삐지는 걸 개념조차 모른다”라고 호언장담했지만, 며칠 전 술에 취해 여에스더에게 혼났던 이야기를 하던 중 금세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본 양세찬은 “표정이 완전히 삐졌는데? 분노했는데?”라고 지적하며 허점을 파고들었다.
무엇보다 5년 만에 다시 합가한 두 사람의 현실적인 결혼 생활이 큰 웃음을 안겼다. 합가 소감을 묻자 여에스더는 “괜찮다”면서도 “한 방을 쓰는 건 안 될 것 같다. 남편이 내 화장실에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수건을 세 장씩 쓰고 사용한 수건은 바닥에 던진다. 변기 물도 33년 동안 내리지 않는다”라고 폭로해 옥탑즈를 경악게 했다. 주우재가 “제가 본 것 중에 지존이신 것 같다”라며 혀를 내두른 가운데 홍혜걸은 “소변은 무균이다. 처음에는 근검절약 차원이었다”라며 꿋꿋하게 해명해 웃음을 더했다.
이날 김숙은 홍혜걸을 장항준, 이상순, 도경완과 함께 ‘연예계 아내 복 터진 남편 4대 천황’으로 꼽았다. 이에 홍혜걸은 “이 중에서는 제가 무조건 1등이다. 그분들은 뭔가를 하시잖아요. 저는 정말 아무 일도 안 해요”라고 당당하게 ‘아내 복 1등’을 자처했다. 송은이가 “항준 오빠는 말 안 해서 그렇지 진짜 일 열심히 한다”라고 정정하면서 홍혜걸의 독보적인 ‘꿀팔자’가 더욱 부각됐다.
이어 홍혜걸이 운영하는 의학 채널도 화제에 올랐다. 홍혜걸은 연중무휴 라이브 방송과 전문가 출연료 등을 위해 여에스더로부터 매달 1억 8천만 원을 지원받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 8천만 원이었던 지원금이 매년 늘었으며, 이제는 여에스더에게 직접 말하지 않고 회사 회계팀에 연락한다는 사실까지 공개했다.
하지만 홍혜걸은 “그 1억 8천만 원이 하나도 안 남는다”며 “구독자는 200만인데 조회수는 2천 뷰”라고 토로했다. 이에 김종국은 “1억을 수건 쓰듯 쓰시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날렸고, 주우재 역시 “좋은 취지는 알겠는데 형수님 돈이지 않냐”라고 거들었다. 급기야 김종국이 “미안하지는 않냐?”라고 묻자 홍혜걸은 단호하게 “아뇨”라고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런 홍혜걸에게도 뜻밖의 진심이 있었다. 홍혜걸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죽을 수 있다면 그 기회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하자 여에스더 역시 “그 말은 믿는다. 우리 남편은 저 대신 죽어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남편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홍혜걸이 대뜸 김종국에게 “아내를 위해 죽을 수 있나?”라고 묻자 신혼인 김종국은 “그럼요! 아내 대신 활 맞으려고 만든 근육이다!”라고 답해 감탄을 자아냈다. 반면 홍혜걸이 “종국 씨, 저를 한심한 눈으로 보시는 것 같다”라고 호소하자 김종국은 “아니다. 저도 아내가 헬스장 차려주면 운동이나 하면서 살면서 얼마나 좋겠냐”라고 받아쳐 폭소를 더했다.
여에스더의 반전 매력도 눈길을 끌었다. 홍혜걸은 아내를 “굉장히 소녀소녀하고 발랄하고 착하고 어진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자신이 SNS에 구설에 오를 만한 글을 올릴 때면 눈빛부터 목소리까지 돌변한다고 폭로했다. 이에 여에스더는 “나는 싸이코가 맞다”라며 자신의 독특한 면모를 쿨하게 인정했고, 양세찬은 “진짜 천생연분”이라고 감탄했다.
주우재 역시 달라도 너무 다른데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두 사람을 보며 “진짜 테트리스 같은 부부야”라고 정의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퀴즈 시간에는 ‘일본 노인 시짓기대회 대상 92세 할아버지의 시 내용’, ‘우울증의 정도를 판단하는 결정적 증상’, ‘일정한 흉부압박 속도 유지를 위해 심폐소생술 연습에 사용하는 노래’ 등 신박한 문항들이 등장했다. 이와 함께 부부의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도 이어졌다.
특히 부부의 범상치 않은 첫 만남과 초고속 결혼 스토리가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첫 데이트에서 홍혜걸이 갑작스럽게 여에스더의 손을 잡고 청혼한 데 이어 와이셔츠를 올리고 복부 촉진까지 부탁하면서 여에스더가 그를 “변태인 줄 알았다”며 택시를 타고 도망친 사연이 공개된 것.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만난 지 불과 94일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날 홍혜걸의 ‘꿀팔자’는 여에스더의 남다른 용돈 스케일이 공개되며 정점을 찍었다. 여에스더는 홍혜걸의 무려 1년 치 용돈을 현금으로 금고에 넣어뒀다고 밝혔다. 여기에 홍혜걸이 아내의 개인 금고 비밀번호까지 알고 있다고 천연덕스럽게 덧붙이자 홍진경은 “나는 여자인데도 내 롤모델이다. 오늘부터 홍혜걸 박사님이 내 롤모델”이라고 선언했다. 주우재 역시 “홍혜걸 위인전 쓸 거야”라고 외쳐 폭소를 안겼다.
또한 여에스더는 자신의 사후 홍혜걸의 재혼도 괜찮다고 밝힌 반면, 홍혜걸은 끝끝내 “재혼하지 않겠다”는 말만큼은 하지 않아 옥탑방을 다시 한번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방송 말미에는 오랜 시간 우울증을 치료해 온 여에스더의 진솔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여에스더는 꾸준한 약물 치료와 전기경련치료(ECT)를 받으며 호전됐고, 지난해 10월부터는 극단적인 생각이 사라졌다며 현재의 일상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홍혜걸은 밝은 모습 뒤에서도 아내가 여전히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하며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기를 당부했다. 방송 내내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안겼던 두 사람이 서로의 아픔과 부족한 부분을 33년 동안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보듬어왔다는 사실은 ‘테트리스 같은 부부’라는 표현에 더욱 깊은 의미를 더했다.
한편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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