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밥상'이 15주년 특집으로 충남 서천 100년 고택에 모인 특별한 손님들과 민어 한 상, 그리고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나눈다.

한여름 더위가 이어지던 날, 서천군 기산면 산정리의 100년 고택에는 특별한 손님맞이를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평소 ‘한국인의 밥상’ 애청자인 이찬원과 ‘흑백요리사 2’ 톱5 출신 윤주모 셰프는 밥상지기 최수종과 함께 8kg 민어를 손질하며 정성스러운 한 상을 차린다. 민어 전, 부레무침, 맑은탕은 더운 여름철을 대표하는 보양 생선의 깊은 맛을 담아낸 음식이다. 세 사람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가마솥 앞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먼 길을 건너온 손님들에게 한국의 여름 밥상과 사랑방의 정을 전한다.

'한국인의 밥상' 프리젠터 최수종은 이찬원, 윤주모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식재료로 특별한 손님들을 위한 밥상을 준비한다. 한식을 매개로 서로 다른 나라와 언어, 세대가 한자리에 모이는 과정은 15년 동안 프로그램이 기록해 온 밥상의 가치를 되짚게 한다.
이번 특집의 손님들은 미국과 아르헨티나에서 한국 음식과 문화를 사랑하고 전해 온 ‘글로벌 밥파원’들이다. 제작진은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일상적인 장면 속에서 손님을 귀하게 여기고 아낌없이 내어주는 한국 특유의 환대 문화를 조명한다.

충남 서천군 기산면 산정리 – 민어전, 부레무침, 맑은탕
최수종과 이찬원, 윤주모는 손님들이 도착하기 전부터 생선을 손질하고 불을 지피며 한 상을 준비한다. 음식의 맛뿐 아니라 직접 만들고 함께 기다리는 시간까지 밥상에 담아내며, 낯선 손님도 식구처럼 맞이하는 한국인의 마음을 전한다.

미국·아르헨티나 – 한국의 맛과 정을 찾아온 글로벌 밥파원
첫 손님 멜린다 씨는 2012년 ‘한국인의 밥상’ 뉴욕 편에 출연해 직접 기른 깻잎으로 만든 깻잎장아찌를 소개한 뒤에도 꾸준히 한식을 만들어 온 한식 애호가다. 오랜 시간 꿈꿔 온 한국 방문에서 그는 직접 음식을 배우고 한국 밥상의 깊은 맛을 마주한다.
1983년 선교사로 한국을 찾은 로버트 씨와 딸 새리 씨도 손님으로 함께한다. 한국의 옛 가요를 리메이크한 영상으로 사랑받은 부녀는 한국에서 느낀 정을 잊지 못한 채 다시 고향 같은 한국을 찾는다. 아르헨티나 지상파 방송국 한인 최초 앵커 출신 황진이 씨 역시 아버지의 고향을 대신해 한국의 맛을 느끼기 위해 사랑방을 방문한다.

충남 서천군 – 한산모시와 만두, 어머니의 손맛
사랑방 손님들은 시골 마을을 둘러보다 마을회관에서 한산모시를 째는 어르신들을 만난다. 서천 한산모시는 오랜 세월 마을 여성들이 함께 손으로 실을 뽑고 엮어온 삶의 기술이자, 가족을 키워낸 어머니들의 시간이었다.
이어 한자리에 모인 이들은 만두를 빚으며 복을 싸서 나눈다는 만두의 의미를 배운다. 서로 다른 모양의 만두를 만들고 음식을 함께 준비하는 과정은 가족과 이웃이 밥상 앞에서 정을 나누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여준다. 손수 빚은 만두를 건네고, 묵은장과 오이·고추장·매실청·잡젓 등을 선물로 받는 모습에서는 하나라도 더 내어주려는 넉넉한 마음이 드러난다.

전국 팔도에서 출연자들이 보내온 지역 특산물까지 더해진 고택의 밥상은 말과 문화가 달라도 음식 앞에서는 모두가 식구가 될 수 있음을 전한다. ‘밥 정(情) 세계를 잇다’라는 특집의 제목처럼, 한 끼의 온기가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순간을 담아낼 예정이다.
'한국인의 밥상' 769회 방송시간은 3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부터 8시 30분까지다. 15주년 특집 2부 ‘한 상 배워갑니다!’는 10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에서 이어진다.
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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