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일본의 섬세한 맛을 서울에 옮기다 [세계 미식기행②]

김민주 기자
2026-09-07 10: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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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코우지’, 일본인 오너셰프가 펼치는 오마카세의 미학

서울에서 세계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두 번째 여정은 멀지 않은 일본이다. 익숙한 듯하지만 한 점의 스시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시간과 손길이 숨어 있다. 재료를 고르고 숙성해 가장 좋은 순간에 손님 앞에 내어놓는 것. 오마카세는 음식을 넘어 셰프와 손님이 신뢰를 나누는 일본 특유의 식문화다.

‘세계 미식기행’ 두 번째 이야기는 일본 출신 방송인 사오리의 추천으로 서울 강남에 자리한 오마카세 전문점 ‘스시코우지’를 찾았다. 사오리는 SBS ‘골때리는그녀들 등 다양한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리며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거리를 좁혀온 방송인&수어아티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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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에 담긴 일본 미식의 섬세함

스시는 단순해 보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다. 생선의 선도와 숙성, 샤리의 온도와 간, 손으로 쥐는 힘과 속도까지 작은 차이가 한 점의 맛을 바꾼다. 무엇을 더하기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가 중요하다.

스시코우지는 일본인 나카무라 코우지 셰프가 이끄는 정통 오마카세 전문점이다. 일본 도쿄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칸다’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한국에 정착한 뒤 2014년 스시코우지를 열고 자신만의 스시를 선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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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중심은 역시 ‘오마카세’다. ‘맡긴다’는 의미처럼 손님은 셰프를 믿고, 셰프는 그날 준비한 재료와 손님의 취향을 살펴 코스를 완성한다. 카운터 너머 셰프의 손끝에서 한 점씩 스시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식사의 일부가 된다.

코우지 셰프는 오마카세에서 셰프와 손님 사이의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며, 좋은 재료를 가장 맛있는 순간에 내는 것을 자신의 요리 철학으로 삼고 있다.

1000만 크리에이터가 바라본 한 점의 스시

이날 미식기행에는 스시코우지를 추천한 방송인&수어아티스트 사오리를 비롯해 SNS 1000만 크리에이터 티곰, 스킨 스타일리스트 오샤레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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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팔로워들과 소통해온 티곰은 오마카세를 단순한 한 끼가 아닌 하나의 콘텐츠로 바라봤다. 티곰은 “SNS를 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소통하지만 음식만큼 국경을 쉽게 넘는 콘텐츠도 없는 것 같다”며 “스시 한 점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다. 직접 경험해보니 왜 일본의 스시 문화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의 팔로워들과 소통하는 그에게 음식은 맛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고, 다시 세계로 확산되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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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 스타일리스트 오샤레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오마카세를 바라봤다. 그는 “피부도 좋은 성분을 많이 더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제대로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며 “오마카세도 좋은 재료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불필요한 것을 덜어낸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결국 좋은 재료와 섬세함이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적도 활동 분야도 다르지만 한 점씩 이어지는 스시 앞에서 대화의 경계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사오리는 익숙한 일본의 맛과 문화를 이야기하고, 티곰은 세계와 소통하는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오샤레는 스킨 스타일리스트의 시선으로 한 끼를 바라봤다.

한 점의 스시에서 만난 일본

좋은 음식은 혀끝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 음식을 만든 사람을 궁금하게 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게 하며, 함께 먹은 사람을 기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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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만난 일본의 오마카세도 그랬다. 일본인 셰프가 만들고 일본인이 추천한 식탁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끼를 나누는 순간, 음식은 국경과 언어를 넘어 사람을 연결하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세계를 만날 수 있다. 한 점의 스시에서 일본의 섬세함을 만나고, 한 끼의 식사에서 사람을 만난다.

여권 없이 떠나는 가장 가까운 세계 여행. 그 두 번째 여정은 서울에서 만난 일본의 식탁이었다.

<다음 편에서는 서울에서 만나는 또 다른 나라의 식탁을 소개합니다.>

글ㅣ김민주 기자 (love4043@bntnews.co.kr)
사진ㅣ김치윤 기자

추천ㅣ방송인 사오리
셰프ㅣ나카무라 코우지
함께한 사람ㅣ크리에이터 티곰(김민수), 스킨 스타일리스트 오샤레
장소협조ㅣ강남구 도산대로 스시코우지
대표메뉴ㅣ스시 오마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