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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부부 살인사건, 결박한 이유는

서정민 기자
2026-10-08 06: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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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전남 나주의 한 시골 마을 주택에서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의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 부부와 알고 지내던 50대 남성으로, 경찰은 금전 문제를 포함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나주경찰서는 7일 60대 부부를 살해한 뒤 금품을 훔친 혐의로 50대 A씨를 전남 무안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긴급체포했다.

사건은 지난 6일 오후 7시 50분께 나주시 왕곡면의 한 주택에서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지난 5일 오후 9시 28분께 피해자 주택에 접근한 뒤 약 2시간 30분 동안 집 안에 머문 것으로 보고 있다.

발견 당시 부부는 주택 내부 서로 다른 공간에서 끈과 옷가지 등으로 결박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1차 감식 결과 남편은 흉기에 찔려 숨졌고, 아내는 기도가 막혀 질식한 것으로 추정됐다.

A씨는 범행 이후 피해자 소유 1톤 화물차를 이용해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차량은 마을에서 약 1.3㎞ 떨어진 죽산보 인근에서 발견됐으며, 경찰은 인근에서 A씨가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기 자전거도 확보했다.

A씨는 피해자의 카드를 이용해 현금 600만원을 인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모자와 복면을 착용한 채 전기 자전거를 타고 피해자 집에 접근하는 모습 등이 담긴 CCTV를 토대로 A씨의 동선을 추적해 검거했다.

A씨는 피해 부부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금전 문제와 관련해 피해자를 찾아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살해 과정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사건을 두고 배상훈 우석대 경찰범죄심리학과 특임교수는 피의자가 검거되기 전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피해자들이 ‘결박’돼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배 교수는 범인이 피해자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한 채 일정 시간 현장에 머물 필요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단순히 살해만을 목적으로 했다면 결박 과정이 왜 필요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 범행 방식과 현장 체류 시간 등을 근거로 단순 금품 목적 외에 다른 동기가 있었을 가능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해당 분석은 피의자 검거와 경찰 조사가 이뤄지기 전에 나온 것으로, 실제 범행 동기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은 피해 부부가 평소 이웃과 원만하게 지냈다고 전했다. 남편은 과거 마을 이장을 맡았으며 논농사와 비닐하우스 농사를 지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피해자에 대해 “마을에서 덕망이 있었고 이웃들과 덕담을 자주 나누던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다른 주민들도 부부가 조용히 농사를 지으며 생활해왔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에 사용된 흉기의 소재와 범행 동기, 살해 과정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8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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