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예능 ‘농떼 위장수사 <큽털기>’가 부산 KCC 이지스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코트 밖 이야기를 공개하며 마지막 수사를 마무리했다.
KBL 30주년을 맞아 선보인 ‘농떼 위장수사 <큽털기>’는 전직 농구선수 출신 크리에이터 농떼르만이 각 구단에 위장 잠입해 선수들의 숨은 매력과 비시즌 풍경을 들여다보는 예능이다.
9화에서 KCC 이지스를 찾은 농떼르만은 최준용을 똑 닮은 분장으로 등장해 시작부터 웃음을 안겼다. 유니폼과 헤어밴드, 가발까지 갖추고 선수단 탐색에 나선 그는 벽면에 마련된 허웅·허훈 형제의 어린 시절과 프로 생활 사진들을 함께 살펴보며 추억을 소환했다. 꼬마 시절 웅변대회 사진을 두고 주고받는 짓궂은 농담부터 학창 시절의 에피소드까지, 두 형제의 성장사를 따라가는 대화가 이어졌다.
형제가 각자 기억하는 우승의 순간도 진솔하게 공개됐다. 먼저 허웅은 2023-24시즌 허훈과 상대 팀으로 맞붙었던 챔피언결정전을 돌아보며 첫 우승을 향한 간절함을 전했다. 이어 허훈은 FA로 KCC 이지스에 합류한 첫해에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거둔 벅찬 기쁨을 밝혔다. 2023-24시즌 코트 위 라이벌에서 한 팀의 동료가 된 두 사람은 정규리그 6위 팀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기억을 함께 나눴다.
팀 동료들을 향한 든든한 신뢰도 눈길을 끌었다. 장재석에 관한 화제가 나오자 허웅은 원래부터 실력을 인정받던 선수라고 강조했고, 허훈 역시 함께 뛰는 가드가 한결 편해지는 동료라며 공감했다. 여기에 최준용과 송교창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과 새로운 선수 조합에 대한 고민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새 시즌을 준비하는 KCC 이지스의 과제를 짚어봤다.

진지한 농구 토크 사이로 ‘현실 형제’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도 터져 나왔다. 농떼르만이 평소에도 자주 만나는지 묻자, 두 사람은 훈련과 식사로 매일 얼굴을 본다며 되레 질문을 받아쳤다. 서로를 속속들이 아는 형제와 농떼르만의 찐친 케미가 더해지면서 인터뷰 내내 편안한 농담과 장난이 끊이지 않았다.
이어진 10화에서는 한복에 양 갈래 가발, 방울까지 장착한 농떼르만이 무속인으로 변신해 현대모비스 피버스를 찾았다. 선수들의 속마음을 들으며 팀 분위기를 살피던 그는 코칭스태프와 젊은 선수들의 소통 방식을 확인하기 위해 양동근 감독과 함지훈·박구영 코치를 한자리에 모아 ‘MZ 신조어 테스트’를 진행했다.
코트를 누비던 레전드들에게도 신조어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공격 제한시간을 연상시키는 24초 안에 답을 맞혀야 하는 가운데, 세 사람은 힌트를 살피고 머리를 맞대며 정답 찾기에 몰두했다. 특히 양동근 감독은 ‘아자스’를 ‘아저씨의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풀어내는 엉뚱한 상상력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진지하게 답을 고민하는 눈빛과 예상 밖의 오답 풀이가 교차하며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유쾌한 퀴즈 뒤에는 팀을 이끄는 책임감도 묻어났다. 양동근 감독은 여덟 번째 우승을 의미하는 ‘V8’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신조어 앞에서 잠시 당황하던 모습과 달리, 시즌 목표를 이야기할 때만큼은 사령탑다운 진중한 면모를 보여줬다.
마지막 탐방을 마친 농떼르만은 “다시 하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면서도, “농구 팬분들이 이번 <큽털기>를 통해 선수들과 조금 더 친해진 기분이 드셨다면 개인적으로는 만족할 것 같다”고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한편 ‘농떼 위장수사 <큽털기>’는 티빙과 유튜브 ‘TVING SPORTS’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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