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Baseball

강민호, 데뷔 23년만 첫 한국시리즈 우승

서정민 기자
2026-11-09 06: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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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1사 1, 3루 삼성 김지찬의 2타점 3루타 때 홈인한 강민호와 구자욱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프로 데뷔 23년 만에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수많은 개인 기록에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강민호는 부상 투혼 끝에 오랜 숙원을 풀었다.

강민호는 지난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포수로 출전해 삼성의 12-1 승리를 함께했다.

삼성은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경기 마지막 타자 장성우가 삼진으로 물러나자 강민호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2004년 9월 19일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후 8085일 만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순간이었다.

강민호는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7차례 수상하고 KBO리그 통산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베테랑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야구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24년에는 데뷔 21년 만에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나 KIA 타이거즈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 다시 찾아온 기회에서 마침내 우승의 한을 풀었다.

강민호는 “여기까지 오는 데 23년이 걸렸다. 은퇴가 얼마 안 남은 내 야구 인생에 영화 같은 일이 벌어져 행복하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이어 관중석을 향해 “제가 드디어 해냈습니다”라고 외쳤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부상에도 안방을 지키며 투수진을 이끌었다.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정상적인 스윙이 어려웠지만 KIA와의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출전을 이어갔다.

강민호는 “공을 받고 던질 수는 있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간절하게 뛰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체력 안배를 위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경기 도중 교체 투입됐다.

5회 위기 상황에서 마스크를 쓴 그는 젊은 투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5차전에서는 9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5회말 1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타구가 상대 수비 실책으로 이어지며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삼성은 이닝에만 8점을 추가하며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동료들도 강민호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5차전 승리 투수 원태인은 “민호 형의 투혼이 올가을 우리 팀의 원동력이자 기세가 됐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우승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모두가 희생해서 경기 치른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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