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 부자가 사위 김태현의 중재로 갈등 봉합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17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시청률 4.1%(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종편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수요일 간판 예능의 저력을 과시했다. 최고 시청률은 4.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먼저 당구장으로 향한 세 사람은 치킨을 걸고 게임을 했다. 장영, 김태현이 한 팀이 되어 '신급' 당구 실력을 가진 장광을 상대했지만 그의 연속 득점을 막을 수는 없었다. 장영은 아빠의 끊임없는 훈수에도 "불편한 티를 내면 분위기가 다운되기도 하고, 매형이 힘들게 마련한 자리니까 기왕 온 거 즐겁게 치자는 마음이었다"라며 속내를 감췄다.
장광의 일방적인 승리로 당구 내기가 끝나고 세 사람은 치킨집으로 이동했다. 식사 중 김태현은 지난 방송에서 공개된 장영의 피아노 트라우마를 언급하며 "아들이 그렇게 싫다는데 왜 그렇게까지 시키셨냐"라고 물었다. "내가 피아노를 못 쳤었기 때문"이라는 장광의 대답에, 장영은 "본인이 못했기 때문에 자식이 그걸 대신 이뤄야 된다는 게 너무 이해가 안 간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장광은 "방법은 어긋났을지 모르지만 지금도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못을 박았다. 또 장영이 어렸을 때부터 모든 게 강요였기 때문에 몇백 번 똑같은 얘기를 들어도 아예 들리지가 않는다"라고 하자, 장광은 "그런 강요 때문에 아예 마음의 문을 닫은 거냐"라며 충격을 드러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장영은 "서로 다른 사람인데 왜 다름에 대해서 인정을 안 해주실까"라며 답답해했고, 장광은 "그것이 강압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랑하는 마음이었다"라고 속마음을 밝혔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과는 달리 대화 자리에서는 "나는 아빠가 쓰는 화법이 항상 불편하다", "네가 다 알아서 할 테니 참견하지 말라는 소리냐" 등 상처를 주는 말들이 이어졌다. 결국 장영은 "아빠는 자식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냐, 아니면 남들이 봤을 때 저 사람 잘 나가네 하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장광이 "그러면 아빠로서 너에 대해서 포기해야 되는 거냐"라고 물으며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장영은 "쓸모가 있어야 내 가족은 아니지 않나. 포기라는 건 완전히 버려지는 건데, 자식에게 그 단어를 썼어야 됐나"라며 씁쓸해했다. 장영은 "아버지에게 네가 뭘 선택하든 나는 너를 믿는다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라고 속마음을 밝혔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장광은 "네가 얘기한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곱씹어 볼게"라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그러나 뒤이어 "아빠가 한 얘기에 대해서도 곱씹어 봐"라고 말해 아들을 실망하게 했다.
장광이 먼저 집으로 돌아가고 김태현과 장영 둘이 남게 됐다. 김태현은 처남인 장영에게 "2년을 지켜보면서 이 얘기는 한번 해주고 싶었다"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너는 이미 정서적으로 독립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경제적인 독립은 안됐다. 아버님이 연세가 많으신데 언제까지 가장으로서 경제 활동을 이끌어갈지 모른다"라고 조언했다.
또,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잔소리도 안 나온다. 계속 내 품 안에 있는데 걱정돼서 한마디 하면 날카로운 반응이 나오니 서운하신 거다"라고 짚었다.
매형의 이야기를 들은 후 장영은 "아버지가 먼저 자존심을 내려놓으신 것 같아서 계속 죄송하다"라면서도, "노력으로 관계가 나아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아들의 속마음에 장광은 "조금씩 서로 노력하려는 기미가 보인다. 사위에게 너무 고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음 주 장광은 아들을 위해 화법 고치기에 전격 도전하며, 두 사람은 난생 처음 둘만의 식사 자리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미스트롯3' 배아현과 깜짝 일일 매니저로 변신한 아빠에게 들이닥친 '초비상사태'도 함께 공개된다.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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