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쉬면 다행이야’ 역시 ‘머벤져스’(머구리+어벤져스)였다.
3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푹 쉬면 다행이야’(이하 ‘푹다행’) 21회에서는 머구리 협회장 김대호와 박준형, 권은비, 김남일, 오스틴강으로 구성된 ‘머벤져스’가 해루질에서 역대급 푸짐한 성과를 거두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에 시청률도 응답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기준 5.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요일 방송된 모든 예능 중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초보 선장 김남일은 배 주차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푹다행’ 최초로 입도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머구리들이 직접 바다에 뛰어들어 섬에서 배를 끌어주어 무사히 접안을 성공하게 했다.
최고의 머구리들이 모인 만큼 김대호는 손님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 정체는 바로 선상 레스토랑. 레스토랑이 될 조립식 부표를 완성한 이들은 테스트를 할 겸 부표위에서 새참을 먹기로 했다.
오스틴강은 비장의 무기인 ‘5년 묵은지’를 꺼내 ‘거북손 김치 필라프’를 새참으로 준비했다. 양식 전문 셰프지만 매년 5천 포기나 김치를 담근다는 오스틴강은 사골 육수를 넣어 만든 특별한 김치 맛으로 모두를 사로잡았다.
완성된 음식을 들고 부표 위에 오른 일꾼들은 직접 인간 모터가 되어 선상 레스토랑을 끌고 바다로 나갔다. 조류 때문에 선상 레스토랑이 해안가로 떠내려가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바다 위에서 새참을 즐기는 특별한 경험은 모두에게 만족을 안겼다. 또한 손님들이 이용할 때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선상 레스토랑 정식 오픈을 기대하게 했다.
남다른 각오로 바다에 뛰어든 머벤져스는 곧바로 위기에 직면했다. 태풍의 영향을 받아 바다가 한바탕 뒤집어진 탓에 시야가 좋지 않았고, 강한 조류에 휩쓸리기 일쑤였다. 게다가 갯바위에서 쉬지 못하고, 수면에서 쉬어야 하는 환경 탓에 머벤져스 멤버들은 빠르게 지쳐갔다.
예상치 못한 위기에 모두가 당황한 가운데, 캡틴 머구리 김대호가 놀라운 집중력으로 해삼을 잡으며 사기를 북돋웠다. 집중하면 해산물을 잡을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김대호를 보며 다른 팀원들도 다시 힘을 내 해루질에 몰두했다.
해삼 이후 전복까지 잡은 김대호에 이어 박준형, 김남일이 차례로 전복을 수확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들이 잡은 전복은 그동안 해안가에서 잡은 것과 비교가 안 될 만큼 커다란 사이즈로 망망대해까지 나온 보람을 느끼게 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 헤매던 권은비와 오스틴강도 선배 머구리들을 보고 배우며 소라, 성게 등을 잡아 제 몫을 해냈다. 화룡점정은 박준형이었다. 바닷속에서 대왕 문어를 발견한 그는 치열한 사투 끝에 포획에 성공하며 짜릿함을 선사했다.
그가 만든 ‘성게 크림파스타’를 맛본 권은비는 진실의 미간을 보여줬고, 박준형은 남은 크림파스타를 손으로 허겁지겁 퍼먹으며 그 맛을 증명했다. 녹진한 전복 내장과 갓 지은 냄비밥이 만나 풍미 끝판왕을 자랑하는 ‘전복&소라 솥밥’도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푹다행’에서 최초로 요리에 도전하는 김대호의 음식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리 불고깃집 큰아들이라는 그는 어머니의 맛을 떠올리며 양념장을 만들었다. 어깨 너머로 터득한 지식을 대방출한 그의 양념에 셰프 오스틴강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양념으로 ‘문어 고추장 숯불구이’와 ‘전복&소라 고추장 숯불구이’ 두 가지 음식이 완성되며 식탁 위를 채웠다. 이처럼 머벤져스는 상다리가 부러질듯한 푸짐한 음식으로 ‘머구리의 날’ 첫째 날을 마무리했다. 모두의 기대, 그 이상을 해낸 머벤져스의 활약이 이들의 둘째 날 풍경도 기대하게 했다.
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김대호가 ‘길조’라 불리는 희귀종 ‘백해삼’을 잡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MBC ‘푹 쉬면 다행이야’는 매주 월요일 밤 9시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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