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승부'가 누적 관객 135만 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는 가운데, 마약 투약 논란 이후 복귀에 성공한 배우 유아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승부'는 지난 주말(4~6일) 42만 7천여 명을 동원하며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과 제자 이창호(유아인) 간의 대결을 그린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개봉 자체가 불투명했으나, 이병헌 원톱 마케팅과 탄탄한 스토리 등으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유아인의 복귀 성공은 과거 마약 관련 논란을 딛고 스크린에 복귀한 하정우, 주지훈의 사례를 떠올린다. 하정우는 2021년 프로포폴 불법 투약으로 3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후 2년간의 자숙 기간을 거쳐 넷플릭스 '수리남'으로 복귀했으며, 최근에는 자신이 직접 연출하고 주연한 영화 '로비'로 주목받고 있다. '로비'는 현재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며 누적 관객 16만여 명을 동원했다.
주지훈 역시 2008년 엑스터시와 케타민 투약으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으나, 군 복무 후 2012년 드라마 '다섯손가락'으로 복귀해 이후 '신과함께', '암수살인' 등에서 활약하며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최근에는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에서 열연을 펼쳐 제61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하정우와 주지훈은 지난해 8월 개봉한 '비공식작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연예계에서는 과거 지드래곤, 빅뱅 탑, 싸이 등 여러 스타들도 마약 관련 혐의로 활동에 타격을 입었으나 복귀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반면 돈스파이크나 불리 다 바스타드 등은 심각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연예계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유아인의 경우 '승부' 이후에도 오는 6월 개봉 예정인 영화 '하이파이브'가 기다리고 있어, 연이은 작품 활동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강형철 감독의 신작으로 유아인을 비롯해 라미란, 안재홍 등이 출연하는 '하이파이브'는 2021년 촬영을 마쳤으나 유아인의 마약 혐의로 개봉이 미뤄졌던 작품이다.
영화 '승부'의 흥행이 보여주듯 대중은 작품성과 배우의 연기력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유아인과 비슷한 행보를 보인 하정우, 주지훈 모두 마약 이력에도 불구하고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성공적인 복귀에 성공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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