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한 가운데, 노조 내부 분열과 대외 비판이 동시에 커지며 삼성전자 노조파업의 향방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공동교섭단 파트너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에게 '교섭 배제 협박성 발언에 대한 유감 표명 및 사과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전삼노는 "DX(디바이스경험) 사업부 이호석 지부장이 조합원 의견 수렴을 위한 정당한 활동을 수행했음에도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이를 문제 삼아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DX 부문 중심의 동행노조는 지난 4일 "조합원 권익을 위한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며 공동교섭단 참여 종료를 선언했고, 6일에는 초기업노조 등을 상대로 교섭 정보 공유와 공식 사과, 비하 발언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초기업노조는 "의도적 배제나 교섭 정보 차단은 없었다"면서도 추가 의견 수렴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노조파업 일정이 2주 앞으로 다가오자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이 7일 사내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임직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두 대표이사는 "임금협약 교섭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안타깝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엄중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경영진 모두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2026년 임금 협약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성과급 산정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반도체 DS 부문이 국내 업계 1위 달성 시 경쟁사 이상의 보상을 제공하고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안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과 성과급 상한의 영구적 폐지를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파업이 실행될 경우 피해 규모가 3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불안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는 사업 불확실성을 높여 삼성전자 주가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사측의 성과급 기준 불투명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까지 사측은 세후 영업이익에서 '영업 투입 비용'을 빼고 성과급을 산출해왔으나 구체적 자료를 대외비로 처리해 '깜깜이 논란'을 빚어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성과급 지급 기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








